어느새 다가온 하반기 공채 시즌! 이번 시즌에 처음 취준 시장에 뛰어든 분들, n학기 째 열심히 고군분투하고 있는 분들 모두 고생이 많으십니다. 사상 최악의 취업난이라는 언론의 보도는연일 쏟아지고 있습니다. 취업 관련 온라인 게시판에는 자소서 때문에 힘들어 하는 취준생들의 넋두리가 많이 보입니다. 하지만 막상 컴퓨터 앞에 앉으면 '새로운 나'를 만들어 내야 하는 막막함에 가슴이 답답합니다. '자소서'보다 '자소설'에 가까운 글들을 써가며 답답했을 취준생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스브스 사이다 뉴스가 있잖아!'
<내가 나를 모르는데~ 넌들 나를 알겠느냐~>
-자소서편-
취업 관련 온라인 게시판 및 취준생 인터뷰를 심층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민심을 그대로 반영한 자소서를 써봤습니다.
① 지원동기를 '간략히' 작성하시오. ('1000자' 내외)
굳이 이 회사일 필요는 없지만 마침 댁들이 인원이 필요하다는 공고를 냈고, 식충이로 집에서 놀고 먹기엔 엄마 눈치가 보이니 치킨 정도는 제 돈으로 시켜먹으려고 지원합니다.
② 지금까지 경험한 가장 큰 좌절은 무엇이며, 그것을 극복했던 과정을 작성하시오.
자소서를 쓰는 지금 이 순간이 가장 큰 좌절이며, 치킨을 시킴으로써 극복했습니다.
③ 가장 심혈을 기울여 목표를 성취한 경험이 있다면 구체적인 동기, 행동, 결과 등을 작성하시오.
자소서를 다 써가는 지금이 가장 심혈을 기울여 목표를 성취한 경험이며, 돈을 벌어야 해서 썼고 결과적으로 지금 치킨을 먹고 있는 게 행복합니다.
④ 입사 후 포부를 5년, 10년 단위로 작성하시오.
5년 후엔 월급을 타서 치킨을 시켜먹고, 10년 후엔 치킨 집 사장을 하고 있겠죠?
⑤ 위 항목에서 언급하지 못한 본인의 이야기를 작성하시오.
저는 이미 제 창작 혼을 불태워 귀사의 자소서 4000자를 겨우 다 채웠습니다. 하지만 또 쓰라니 써볼게요. 그런데, 자소서 다 보긴 하시나요?
궁금해 하는 취준생을 대신해 스브스뉴스에서 대기업 채용담당자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물론 시간 부족으로 전부 꼼꼼히 읽지는 못하지만 눈에 띄는 자소서나 진정성이 느껴지는 자소서는 거의 다 보게 됩니다."(대기업 인사팀)
자소서로 고통 받는 대한민국 취준생을 스브스뉴스가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