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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 크림 방문…푸틴과 회동

러시아 크림 병합 불인정 서방국 인사 방문 이례적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가 11일(현지시간) 지난해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로 병합된 크림반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났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62)과 베를루스코니(78)는 크림전쟁(1853~1856) 당시 영국·프랑스 동맹군 편에 속해 러시아에 맞서 싸운 이탈리아 사르데냐 왕국 전몰 용사들의 기념비가 있는 가스포르트 언덕에서 만났다.

두 인사는 기념비에 장미 한 다발씩을 바치며 헌화했다. 

베를루스코니는 이날 개인 자격으로 크림을 방문했다. 그는 앞서 이틀 동안 러시아 남부 휴양도시 소치에서 휴식을 즐기다 이날 크림으로 왔다.

러시아의 크림 병합을 인정하지 않는 서방 국가 인사가 크림을 방문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서방 국가 인사의 크림 방문은 지난 7월 말 친(親)러시아 성향 프랑스 의원 10명이 크림의 주요 도시들을 방문한 이후 두번째다.

푸틴과 베를루스코니는 이후 유명 포도주 산지인 크림반도 남부 마산드라로 이동해 식사와 함께 와인을 즐길 예정이다.

베를루스코니는 크림반도의 대표적 휴양지 얄타도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크렘린궁은 두 정치인이 이번 회동에서 러시아-이탈리아 양자관계뿐 아니라 시리아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 국제 현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재임 중 숱한 성추문과 부패 의혹 등으로 화제를 몰고 다닌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와 각별한 친분 관계를 유지하며 수시로 그를 만나고 있다.

지난 6월 말엔 모스크바를 방문한 베를루스코니를 산악 지대인 시베리아 알타이 지역으로 데려가 현지에 있는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 산하 휴양소에서 함께 쉬며 시간을 보냈다.

푸틴은 이에 앞서 같은 달 10일 이탈리아를 방문했을 때도 마테오 렌치 총리, 프란치스코 교황 등과의 바쁜 회담 일정으로 시간을 내지 못하자 출국 전 공항에서 베를루스코니와 짧게 만나기도 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도 지난 2012년 3월 푸틴의 대선 3선 승리를 축하하려고 일부러 소치를 찾았고 푸틴의 생일 때도 방러해 파티를 벌이거나 휴가도 함께 보내는 등 두터운 친분을 과시해 왔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11년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사임에 앞서 그를 "유럽의 위대한 정치인 가운데 한 명"이라고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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