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소적으로 되는 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낙관적으로 되는 것은 매우 어렵죠. (Anyone can be cynical. Dare to be optimist.)"
문유석 인천지법 부장판사는 서울고등법원 주최로 11일 오후 서강대 성이냐시오관에서 열린 '코트(Court) 콘서트' 발표 '판사유감: 법관의 일과 행복'을 시작하면서 "제가 아는 사람 중에서 가장 행복한 판사를 이야기하려고 한다"고 입을 뗐습니다.
문 판사가 '가장 행복한 판사'라고 소개한 사람은 인천지법 소년부에 재직했던 심재완 판사였습니다.
심 판사는 2012년 인천지역에서 본드 흡입 사건이 유난히 높은 것을 발견하고 법정 안에서 판결을 내리는 데 그치지 않고, 길거리로 나선 인물입??.
길거리에서 본드의 위험성을 알리는 유인물을 나눠주는가 하면 철물점을 직접 돌아다니며 청소년에게 본드를 팔지 않도록 캠페인을 벌였습니다.
직접 본드 공장까지 찾아가 본드 제조에 환각물질인 톨루엔을 쓰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기까지 했습니다.
심 판사의 이런 노력에 힘입어 1년 반 만에 인천 지역의 본드 범죄가 10분의 1로 줄었습니다.
심 판사의 후임인 문선주 판사도 본드 흡입·공급 청소년들을 모아 공동체 '세상을 품은 아이들(세품아)'을 만든 개신교 명성진 목사를 돕는 활동을 했습니다.
문 부장판사는 이날 콘서트장에 모인 법학전문대학원생 100여 명에게 판사의 기존 역할에서는 다소 벗어난 이들 사례를 소개하면서 "(이런 사례를 말하면) 왜 세상을 아름답게 보느냐고 하는데 사실 판사가 보는 세상은 아름답지 않다"면서 자신이 겪은 사례를 하나 덧붙였습니다.
파산부에서 근무할 때 불우이웃 돕기를 하러 찾아갔다가 어린이들이 "사채업자가 깡패를 보내서 돈을 갚으라고 협박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교통사고로 사람을 치어 다치게 했는데 물어줄 돈이 없으면 얼마나 오래 감옥에 있어야 해요?"라고 물어 당황했다는 것입니다.
그는 "우리가 사는 사회가 그렇게 아름답지만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그러나 아름답지 않은 세상에서 낙관주의자가 되는 것이 정말 어려운 것"이라고 충고했습니다.
이어 미국 드라마 '캘리포니케이션' 대사를 인용해 냉소적이 되기는 쉽지만, 낙관적이 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헬조선'이라는 말이 유행하지만 그런 냉소는 누구나 할 수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앞서 드라마 대사에서 '데어(Dare, 감히)'라는 단어가 가장 감동적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행사에서 법관 출신인 홍대식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판사는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주제로 강연했고,이어 백강진 유엔 캄보디아 특별재판소 재판관이 '사법한류를 위하여'라는 제목으로 발표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판사가 법학도에게…"세상 아름답지 않지만 낙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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