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다른 예술 장르도 그러하듯이, 관심을 가지고 찾아보면 흥미로운 현대무용 공연이 적지 않습니다. 거듭 봐도 좀처럼 질리지 않는 ‘백조의 호수’ 같은 고전발레와 비교하면 시각적인 화려함이나 아름다움은 덜할지 모르지만, 현대적인 주제의식과 보다 자유롭고 창의적인 몸짓의 매력을 느끼게 되는 거죠.
쓰러진 사람들은 서 있는 사람을 향해 손을 뻗지만 서 있는 사람은 빤히 쳐다볼 뿐(얼굴이 없어 눈도 없는데 빤히 쳐다본다는 표현이 좀 우습게 들리기는 하지만, 그들의 몸짓을 보면 자연스럽게 이해가 됩니다.) 그 손을 잡아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쓰러져 있는 사람들이 일어나지 못하도록 그들을 짓밟기만 할 뿐입니다.
현대무용의 실험성과 역동성을 강조하며 창단한 LDP(Laboratory Dance Project) 무용단의 지난 주말 공연 속 한 무대입니다.
이 작은 사람들은 덩치 큰 사람들에 의지하듯 혹은 기생하듯 힘들고 부자연스러운 몸짓을 보여주지만, 이내 보다 자유롭고 역동적인 군무로 나아갑니다.
작품의 제목은 '소셜 팩토리(Social Factory)'. LDP 무용단의 단원이자 젊은 안무가인 길서영 씨는 ‘몸을 오브제로 사용하여 현존하는 주체로서의 자아를 돌아보고자 하는 안무적 의도’를 반영했다고 설명합니다.
‘자본주의의 형태를 이루고 있는 사회의 규정된 가치기준은 인간 본연의 주체성과 정신적 가치 상실을 가져왔다. 사회, 타자, 자신으로부터 소외된 현대인의 생물학적 몸과 사회적 몸의 이미지를 대립시켜 사회 속에서 매개되어 왜곡된 몸을 주체로서 부각시키고자 한다.’
( 사진제공: LDP 무용단 / 포토그래퍼: BAK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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