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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IS 손에 죽었더라면"…시리아 임신부 난민의 절규

"왜 이런 일이 벌어지나요, 왜 그들은 도와주지 않는 것인가요?"

CNN은 10일(현지시간) 마케도니아, 헝가리를 경유해 서유럽으로 들어가려는 시리아, 이라크 난민들에 대한 르포 기사를 통해 냉대받은 난민들이 이러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면서 아무도 반박할 수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난민들이 도착한 마케도니아 국경 지역에는 나흘 간이나 비가 계속 내렸다.

난민들은 고스란히 비를 맞을 수밖에 없었고 아이들은 몸을 떨며 부모의 품에 안겼다.

젖은 옷을 입고 있는 이들에게 천막하나 세워주는 구호단체나 정부기관도 없었다.

CNN 기자는 "왜 그들(난민)이 이렇게 홀대당해야 하는지 알 수 없다. 이곳은 독일로 가려는 난민들에게 새로 생겨난 루트도 아닌데 왜 준비가 안되어 있느냐"고 반문했다.

시리아 난민 파툼은 남편의 어깨에 기댄 채 흐느꼈다.

그녀의 5개월된 아이는 대부분의 난민 자녀처럼 아픈 상태였다.

파툼은 "이곳에 오기보다 차라리 이슬람국가(IS)에 의해 죽음을 당했어야 했다. 이것은 천천히 죽는 것이다. 아이들이 죽어가고 있다. 그들은 왜 우리를 이렇게 대하느냐"고 절규했다.

세르비아는 마케도니아와 달랐다.

수도 베오그라드의 한 공원에서 난민들은 텐트 안에서 음식을 제공받았다.

이곳의 한 구호요원은 "도움을 요청하면 다음날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난민들에 대한 냉대는 헝가리에서 이어졌다.

세르비아 국경을 넘어 헝가리에 들어선 난민들은 헝가리 경찰에게 물을 달라고 외쳤지만 "노 잉글리시"라고 퉁명스럽게 답변했다.

난민들은 헝가리가 유럽의 관문이고 인권이 존중되며 존엄한 삶의 길이 열리는 관문이라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전혀 달랐다.

자전거를 타고 난민 앞을 지나던 한 노인은 난민 쪽을 향해 침을 뱉었다.

부다페스트의 켈레티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시리아 여성 누르(27)의 얼굴에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녀의 이름은 가명이다.

그 이유는 가족의 안전을 우려해서가 아니라 혹시라도 가족이 지금 자신의 비참한 모습을 보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다른 난민들과 수일 동안 버스정류장에서 지낸 그녀는 땅바닥에 얇은 매트와 담요만을 깐 채 잠자야 했다.

행인들은 경멸하는 눈으로 바라보거나 멈춰서서 스냅 사진을 찍었으며 친구들과 낄낄거리고 웃었다.

누르는 "그들은 시리아인이 더럽다고 했다. 그렇지만 우리를 더럽게 만든것은 그들이다. 씻을 곳이 없다. 이곳 사람들은 우리가 여기 있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들은 우리가 떠나도록 하지 않는다"며 찡그린 표정을 지었다.

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한 그녀는 시리아에 4살, 6살짜리 아이를 남겨두고 왔다.

친척과 함께 유럽행에 나선 그녀가 아이들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독일로 가서 합법적으로 아이를 데려오는 것이다.

난민들은 헝가리 난민수용소 소리만 들어도 혐오스럽고 두렵다는 본능적 반응을 보인다.

누르는 "마케도니아에서는 우리를 거칠게 대했고 남자 난민들을 한두번 때렸다. 그러나 이곳(헝가리 난민수용소)에서는 여성과 아이들까지 때렸다"며 "세계는 우리에게 벌어진 일들을 안 보느냐"고 외쳤다.

헝가리 당국은 갑작스레 난민들의 기차 탑승을 허용했다.

밤이 되자 열차 안의 일부 난민은 선반 위나 바닥에서 잠을 청했다.

다음날 수천 명의 난민들은 부다페스트와 오스트리아 국경을 잇는 고속도로를 걸었다.

부모들은 아이를 안거나 업고 힘들지만 결연한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도로변서 만난 헝가리인 주민들은 그러나 어린아이용 유모차를 제공하고 밤을 지내려는 난민을 위해 담요와 슬리핑백을 준비했다.

헝가리 정부와 경찰로부터 냉대받은 후라 헝가리 주민들의 친철과 지원은 난민들에게 감동을 줬다.

CNN 기자는 난민의 대다수가 내전을 피해 탈출한 시리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인들로 이들은 누구보다 더 큰 용기와 힘을 보여줬다면서 서유럽으로 가려는 여행길이 수모와 고통을 안겨줬지만 그들은 포기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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