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소프트웨어나 모바일 앱 하나를 쓰더라도 갑자기 업그레이드를 하라고 메시지가 뜨면 당황스러운데요, 우리 군대가 바로 이런 처지에 놓였죠.
멀쩡히 사용하던 핵심 장비 3천200대를 대대적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하는 상황인데요, 규모도 규모지만, 기한이 얼마 주어지지 않아서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김태훈 기자의 취재파일 보시죠.
지난해 열린 한미 지휘통제 상호운용성 위원회에서 미군은 일방적으로 청천벽력 같은 내용을 통보했습니다.
적기와 아군기를 구분하는 피아식별장치와 이지스함 등의 적 표적 정보를 공유하는 전술 데이터 링크의 현재 버전을 2020년부터는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겁니다.
우리로서는 무기체계의 눈과 신경망 역할을 하는 장비들이 어느 날 먹통이 되는 재앙을 피하려면 업그레이드 요구를 묵묵히 따르는 수밖에 없는데요, 매몰차게 기간까지 못 박아서 시간이 촉박합니다.
미국에서 사들인 주요 무기 체계는 우리 군이 개조할 수 있는 권한도 없어서 몇 달씩 배에 태워 바다 건너 미국까지 보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내년도 예산은 벌써 국회에 제출된 터라 내년 사업 개시는 물 건너갔습니다. 최대한 빨라도 내후년부터 시작할 수 있는데 남은 3년간 1년에 1천 대 이상씩 개량을 마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우리뿐 아니라 일본이나 유럽의 나토도 전부 마찬가지여서 미국 방산 기업들만 앉아서 떼돈 벌게 생겼습니다.
주한미군이나 주한 미 대사관 인사들은 한미 동맹을 이야기할 때마다 캐치프레이즈로 "같이 갑시다"를 외치는데요, 같이 가긴커녕 미군이 동맹국 사정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것 같습니다.
▶ [취재파일] 軍 핵심전력 3,200대 업그레이드 '대란'…"미국 뜻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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