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경찰이 흑인 전직 테니스선수 36살 제임스 블레이크를 오인 체포해 논란이 일자, 뉴욕시장과 뉴욕 경찰국장이 이례적으로 나서 직접 사과를 했습니다.
블레이크가 단지 흑인이어서 의심을 받은 게 아니냐는 인종차별 시비를 서둘러 진화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은퇴한 미국의 흑인 테니스 선수인 블레이크는 어제(10일) 뉴욕 맨해튼 중심가의 한 호텔 앞에서 US오픈 테니스 대회장소로 가는 차를 기다리던 중 신용카드 사기사건의 용의자로 오인돼 사복 경찰관들에 체포됐습니다.
블레이크는 "그냥 길거리에 서 있었는데 한 경찰관이 달려들어 나를 넘어뜨리더니 엎드리라고 지시하고 수갑을 채웠다"고 말했습니다.
블레이크는 6명의 백인 경찰관에게 제압당해 길바닥에 넘어졌으며, 15분 동안 수갑을 차고 있다가 체포가 잘못됐다는 게 확인되고서야 풀려났습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이날 TV프로그램 인터뷰에서 "블레이크과 대화하고 싶다. 뉴욕시를 대표해 그에게 사과하고 싶다"면서 "그런 일은 일어나서도 안됐고, 그도 그런 식의 대우를 받아서는 안됐다"고 경찰의 잘못을 시인했습니다.
윌리엄 브래튼 뉴욕 경찰국장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블레이크가 어제 당한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사과를 드린다"면서 자신이 직접 블레이크를 만나려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블레이크를 체포한 경찰관 한 명은 권총과 경찰 배지를 압수당했으며, 내근 부서로 근무가 이동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관들은 신용카드 사기사건을 조사하면서 용의자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에 의존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브래튼 국장에 따르면 사진 속의 용의자는 블레이크의 '쌍둥이 동생'으로 보일 정도로 닮았지만, 이 용의자도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사진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하버드대학 출신인 블레이크는 2006년 남자프로테니스(ATP) 랭킹 4위까지 올랐으며 2014년 US오픈을 끝으로 은퇴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뉴욕시장, 흑인 테니스선수 오인체포 사과…논란 진화 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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