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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하나고, 비리온상으로 찍혀 학교 쑥대밭 돼"

* 대담 : 하나고등학교 조계성 교무부장

▷ 한수진/사회자: 

최근 자립형사립고인 하나고등학교의 특혜와 비리 의혹이 불거지면서 서울시의회가 하나고등학교 특혜 의혹 진상규명 특별위원회까지 구성해서 진상규명에 나섰는데요. 지난 달 말이죠. 저희 SBS전망대에서 하나고의 비리를 폭로한 전경원 교사를 직접 인터뷰하기도 했었습니다. 당시 하나고 입장을 들어보기 위해서 여러 번 인터뷰 요청을 했는데 연락이 닿지 않아서 전경원 교사만 인터뷰를 진행했었죠. 그런데 학교 측에서 최근 입장을 밝히고 싶다고 강력하게 요청을 해 와서 오늘은 학교 측과 인터뷰를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하나고등학교를 대표한 분입니다. 조계성 교무 부장과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조계성 선생님 나와 계시지요? 

▶ 조계성 하나고등학교 교무부장: 

안녕하십니까.

▷ 한수진/사회자: 

안녕하세요. 일단 하나고등학교의 비리 의혹이 제기된 이후에 학교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 조계성 하나고등학교 교무부장: 

하나고등학교는 모든 학생들이 기숙사생활을 하는 기숙학교입니다. 귀가가 한 달에 한 번밖에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하나고등학교 학생들은 학교를 집 삼아서 선생님들을 부모 삼아서 지내고 있지요.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한 마디로 일어나 보니까 하나고가 온갖 비리의 온상으로 낙인 찍혀 있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학생들, 선생님들은 슬플 수밖에 없죠. 한 마디로 지금 쑥대밭이 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네... 선생님은 슬퍼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 하나하나 입장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입학 성적 조작에 대한 이야기부터 해보겠는데요. 하나고등학교가 남녀 학생 성비 맞추기 위해서 지원자들 입시평가점수 조작했다 이런 의혹이 있는데 여기에 대해서 학교 측은 어떤 입장인가요? 

▶ 조계성 하나고등학교 교무부장: 

성적 조작, 입시 부정. 너무 섬뜩한 단어입니다. 입시 비리라고 하는 것은 어떤 대가를 바라고 특정한 학생을 편법으로 입학시키는 것을 말합니다. 하지만 하나고등학교는 절대 특정한 학생을 합격시키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성적으로 조작했다거나 그런 움직임이 있었던 건 절대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하나고등학교 입시 사정 방법은 중학교 내신 성적과 같은 정량적 수치만 보고, 학생의 능력을 평가하지는 않습니다. 창의적 세계인으로 커나갈 수 있는 잠재력,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 이런 것들을 중요하게 보죠. 그러다 보니까 여러 단계의 평가 과정을 거치게 되고요. 평가자들은 그 속에서 많은 고민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남녀 문제도 고려가 되는 것이고요. 더불어서 아까 말씀드렸듯이 하나고등학교는 기숙사 학교고, 매일매일 아이들이 기숙사에서 잠을 자는데 남녀를 바로 옆방에서 자게 할 수는 없는 문제죠. 그래서 성비 조정을 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다시 말씀드리지만 누군가를 합격시키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성적을 조작하지는 않았습니다. 특히 성비를 맞추기 위해서 전형위에서 보정 점수가 이뤄진 부분에 대해서는 2013년 교육청 감사에서도 이미 설명한 부분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교육청에서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런 말씀이신가요?

▶ 조계성 하나고등학교 교무부장: 

꼭 문제가 되지 않는다, 라고 하는 것은 아니고요. 당시에 교육청과도 기숙사 문제와 관련하여 부분 점수를 주는 부분들에 대해서 설명을 했었고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감사 처리 결과, 따로 지적이 되지는 않았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문제없다, 라고 단순하게 얘기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선생님께서 앞서서 말씀하신 바에 따르면 별로 문제가 없어 보이는데 말이죠. 지금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건 어떤 뜻에서 말씀하시는 건가요? 

▶ 조계성 하나고등학교 교무부장: 

입시 요강에 남녀 숫자를 명확하게 인지하고, 남녀 성비를 조작했다고 하면 문제가 없겠지만 사실 입시요강에 남녀 성비가 남녀 정원의 분리가 명시가 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건 왜 그렇습니까?

▶ 조계성 하나고등학교 교무부장: 

학교 안에서 그 부분에 대해서 문제의식을 가지고 해마다 교육청에 정원을 분리 할 수 있도록 요구를 했었죠. 그런 부분들이 잘 받아들여지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속적인 노력의 결과로 올해는 그런 부분들을 얻어냈죠. 그래서 2016학년도 입시 요강에는 남학생 100명 여학생 100명을 뽑을 수 있도록 명시를 해놨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번 입시 요강부터는 달라질 것이다?

▶ 조계성 하나고등학교 교무부장: 

네, 맞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만약에 기숙사가 문제였다고 하면 진즉에 입시 요강에서 그 문제를 분명하게 밝힐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죠. 기숙사 문제가 해마다 달라질 것도 아니고요. 

▶ 조계성 하나고등학교 교무부장: 

입시 요강이라는 것은 마음대로 정할 수가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학교에서 교육청에 입시 요강 승인 신청을 하면 결과적으로는 교육청에서 승인해주는 내용만 입시요강에 담을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이 명시가 되지 못한 부분들이 있습니다. 그 부분들에 대해서는 입시요강이 명시되지 않은 부분,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학교가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죠. 그런 문제는 진작부터 제기된 것 같은데 학교 측에서 미리미리 대비하지 못한 측면이 있는 것 같고요. 그러다 보니까 이렇게 뭔가 입시 비리가 있는 게 아닌가 하는 그런 주장도 나오고 있는 것 같은데요. 그러니까 김승유 이사장이 남학생 더 뽑으라고 했던 건 사실이 아니라는 말씀이신 거죠?

▶ 조계성 하나고등학교 교무부장: 

저는 그런 얘긴 들은 적이 없습니다. 저도 매년 전형위원회에 참가했던 것은 아니지만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많은 횟수를 전형위원회에 참석을 했습니다. 이사장의 지시가 있었다, 이런 말은 듣지 못 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 학교 발전을 위해서는 남학생을 더 뽑아야 한다, 라는 취지의 말씀을 하셨다는 주장이 있었는데

▶ 조계성 하나고등학교 교무부장: 

저는 그런 건 듣지 못 했고요. 실제로 남학생을 더 뽑으려고 노력했던 것이 아니라 성비를 어느 정도 맞추려고 노력했던 것이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30명 정도 더 많이 들어와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남학생 여학생 숫자 이런 부분들이 계속 문제가 되는데 다시 말씀드리자면 최종 합격자 결정은 여러 가지 단계를 거쳐서 진행이 되지만 전형위원회를 거치게 되어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알겠습니다. 앞서서 말씀해주셨으니까 그 부분은 다시 반복하지 않겠습니다. 지금 학교 폭력에 대한 은폐 의혹도 있는데요. 관련한 제보를 한 전경원 교사에 따르면 서울시의회에서 이렇게 증언했는데요. “고위공직자 자녀가 저지른 학교 폭력 가해 사실에 대해서 적절하게 처벌하지 않고 은폐했다.” 이런 주장인데요. 여기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이신가요? 

▶ 조계성 하나고등학교 교무부장: 

하... 사실 은폐도 특혜도 아니었다, 라고 생각을 합니다. 다만 고위공직자의 아들이 가해 학생으로 연루된 사건이었는데 사실 정확하게 말하면 그 당시에는 가해 학생의 아버지가 고위공직자도 아니었습니다. 이미 퇴직한 후였고요. 특혜가 아니었다, 라고 하는 부분에 대해서 조금 더 부연 설명을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당시 피해 학생들은 학년이 바뀌면서 비밀 유지를 전제로 해서 상담을 신청을 했던 것입니다. 상담을 해준 교사는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가 한 달 정도 시간이 지난 후에 다른 동료 교사에게 이 사실을 얘기를 합니다. 이 얘기를 전해들은 교사는 학생지도부에 바로 알리지 않고 자체 조사를 시작을 했죠. 하지만 이미 한 달이 지난 뒤였기 때문에 피해 학생들하고 가해 학생들은 이미 서로 관계가 좋아지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피해 학생이 가해 학생에게 정식으로 이런 이런 부분 힘들다, 해결을 하자, 사이좋게 지내자, 라고 했던 것이고요. 가해 학생이 잘못을 인정을 했고요. 사실 관계가 좋아지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조사를 진행하는 과정에 있어서 피해 학생 측은 가해 학생의 처벌을 절대로 바라지 않는다고 아주 강력하게 입장표명을 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사를 진행했던 선생님은 피해 학생들에게 진술서를 작성할 것은 요구했었죠. 그런데 피해학생들은 상황이 이것은 신고가 아니라 상담이었다. 그리고 이 관계가 좋아지고 있는데 진술서를 왜 작성하느냐. 그리고 설령 이 일로 가해 학생이 징계를 당하게 된다라고 한다면 정말 그런 건 원하지 않는다, 진술서를 쓰고 싶지 않다, 라고 입장표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선생님은 책임감에 이런 사실을 인지했으니까 진술서를 쓰게 했던 것이지요. 하지만 이 진술서가 학생 지도부를 통해서 정식으로 작성된 진술서도 아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진술서 원본을 해당 선생님은 당시 진술서를 받았던 선생님은 가지고 있지 않죠. 찢어서 없애버렸죠. 하지만 그게 다른 모 방송사에 화면에까지 사본이 뜨는 현상이 벌어지기는 했지만 그걸 자세히 보시면 거기에는 학생들의 이름도 없고요. 날짜도 없습니다. 물론 거기에 썼던 진술서 중에 한 장에는 학생의 이름은 있지만 서명이나 정식 절차를 거쳐서 작성된 진술서는 아니었었죠.

▷ 한수진/사회자: 

교무부장 선생님께서는 당시 학교폭력 가해학생과 피해학생 담임 선생님이셨다면서요?

▶ 조계성 하나고등학교 교무부장: 

제가 담임이었던 건 분명하지만 담임이었다, 라는 걸 방송에서 하는 순간 그 피해학생과 가해학생이 누군지 라고 하는 추측을 통해서 다시 회자될 수밖에 없는 거죠. 이런 게 바로 2차 피해에 해당하는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래서 밝히지는 않겠다, 하는 말씀이신가요?

▶ 조계성 하나고등학교 교무부장: 

밝힐 수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 말씀인즉슨 학교폭력이 있었던 건 사실인데 

▶ 조계성 하나고등학교 교무부장: 

사실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이들 관계가 좋아지고 있었다. 

▶ 조계성 하나고등학교 교무부장: 

네.

▷ 한수진/사회자: 

그래서 학교폭력위원회까지 갈만한 사안이 아니었다는 말씀이신가요?

▶ 조계성 하나고등학교 교무부장: 

좀 더 부연 설명을 드리자면 진술서를 작성하고, 그 다음에 이 아이들에 관한 사실 관계가 교직원 회의 시간에 공론화 되죠. 그러고 난 다음에 진술서 작성이 되고 난 다음에 담임인 제가 인계를 하게 됐습니다. 학생들 불러서 조사를 했죠.

▷ 한수진/사회자: 

알겠습니다. 선생님 저희가 시간이 여러 가지 질문을 많이 드렸어야 하는데 말씀을 듣다 보니까 말씀을 충분히 듣지 못 한 것 같습니다.

▶ 조계성 하나고등학교 교무부장: 

죄송하지만 한 가지만 더 말씀을 드리자면요. 전학 처리가 됐는데 그 이후로 피해 학생들은 가해 학생이 전학을 가게 되는 부분에 대해서 교장 선생님을 찾아가서 눈물로 호소하고 당시 조사를 진행했던 선생님들 찾아가서 제발 전학을 철회해달라고 강력히 요구를 했었던 것이 분명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들어야겠네요. 여기까지 말씀을 듣도록 하겠습니다. 하나고등학교 조계성 교무부장과 말씀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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