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책의 결정권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핵합의 이후 상황을 둘러싸고 미묘한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9일(현지시간) "'거악'인 미국은 핵합의를 이용해 이란에 침투하려 한다"며 "핵합의안 외에 어떤 사안도 미국과 논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이란은 핵 문제에만 국한해 미국과 협상했다"며 "다른 분야에선 미국과 대화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며 실제로 대화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메네이 최고자도자의 이날 발언은 시리아 사태와 관련, 로하니 이란 대통령의 전날 언급과 어긋난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란은 시리아 내전을 해결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세계 어느 나라와도 협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리아 내전은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시아파 정권을 지원하는 이란·러시아 진영과 반군 편에선 사우디아라비아·미국의 대리전으로 볼 수 있다.
이런 구도를 고려하면 시리아 내전의 해법을 모색하려면 이란과 미국이 협상 테이블에 반드시 앉아야만 한다.
7월14일 핵협상이 타결되면서 양국의 관계가 개선될 조짐이 보이자 가장 시급한 중동 현안인 시리아 내전의 돌파구가 마련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앞서 이들은 이달 초 핵합의안에 대한 의회의 승인 표결을 둘러싸고도 이견을 노출했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이란 의회가 투표로 승인 여부를 결정할 권리에 찬성한다고 밝힌 반면 로하니 대통령은 의회가 표결해 버리면 법적인 의무가 발생해 정부의 입지가 좁아진다는 이유로 반대하는 입장이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이날 또 "일부 시온주의자(이스라엘)는 핵합의로 향후 25년간 이란에 대한 걱정을 덜었다고 하는데 25년 안에 '시온주의'로 불리는 정권을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핵합의안에 따르면 이란은 25년간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정기 사찰을 받아야 한다.
(연합뉴스)
이란 최고지도자-대통령 대외정책 싸고 미묘한 '엇박자'
하메네이 "미국과 대화 안해" vs 로하니 "어느 나라와도 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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