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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근한 범고래'?…상어보다 무서운 4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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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공주님! 이 범고래 봐봐. 영화랑 똑같이 귀엽게 생겼네."

"웅. 영화에서는 막 범고래가 착해서 사람이랑 막 둘이 친구하고 그랬다? 같이 뽀뽀도 하고 막 그래."

"맞아. 범고래는 착해서 우리 공주님이랑도 친하게 지낼 수 있을거야. 자, 이제 무시무시한 상어 보러 갈까?"

"꺅, 상어 무서워. 착한 범고래 더 볼래!"

뭐? 무서운 상어? 크크큭. 멍청한 인간들. 우리가 진짜 착하다고 생각하는 거야? 아... ‘프리윌리’랑 예쁘장한 범고래 인형들이 우리 이미지를 완전히 망쳐버렸다니까. 오히려 우리가 상어를 잡아먹는데 말이야. 

우리의 서양식 이름은 killer whale. 직역하면 살인마 고래지. 종류를 가리지 않고 마구잡이로 사냥한다는 데서 붙여진 이름이야. 오죽하면 우리가 내는 소리만 들어도 물고기들이 배 뒤로 숨으려고 하겠어. 우리가 공포의 대상이 된 데에는 제법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굳이 몇 가지를 꼽자면 크게 이 4가지가 있지. 자 하나하나 살펴볼까? 

이건 몇 년 전에 ‘내쇼날’ 지오그래픽 형님들한테 도촬 당한 사진인데. 평소에 우린 이렇게 꼬리로 ‘이것’을 높이 튕기고 놀면서 서로 친목을 다져.너희 인간들이 스포츠 하는 것처럼 말이야.근데 우리가 튕기고 있는 저게 뭘로 보여? 바로 바다표범이야. 날카로운 이 녀석의 발톱과 이빨에 혹시나 상처 입을까봐 한참을 미리 두들겨 패 놓는 거지.이렇게 하면 이 녀석의 내장이 파열되고 살이 찢어져서 사냥하기 쉬워지거든. 흐흐흐. 

그리고 우리는 먹이가 오길 기다리지 않아. 사냥감이 있는 곳으로 직접 가지. 설사 그곳이 육지라도 말이야. 저렇게 해변에 바다표범이 보이면 나는.... 이렇게 해안까지 와서 잡아먹어버려! 꿀맛임! 하지만 이 기술을 쓰려면 목숨을 걸어야 해. 잘못 했다간 바다로 돌아가지 못 해서 죽을 수 있거든. 그래서 수심·조류·지형 모든 것을 고려해서 달려들지. 

우리가 이런 무모한 행동들을 취할 수 있는 건 인간 초등학생에 버금가는 똑똑한 지능이 있기 때문이야. 우린 무작정 달려드는 무식한 동물들과는 달리 생각하고 계획을 짠 뒤에야 사냥해. 절대 사냥 못할 것 같은 날아다니는 새도 이렇게 물고기를 미끼로 사용해 잡아먹고 단단한 빙하 위에 있는 바다표범도 파도를 일으켜 떨어뜨려 사냥해버려. 똑똑한 범고래 몇 마리만 모이면 사냥하지 못할 동물은 거의 없다고 보면 돼. 심지어 우리보다 몇 배는 큰 쇠고래도 각자 역할을 나누어서 익사시켜 사냥할 정도라니까. 

우리의 이런 협동 능력의 힘은 ‘의사소통’에 있어. 우린 소리를 사용해 서로 대화하는데 특히 휘파람이나 틱틱대는 소리 그리고 노래를 많이 이용해. 재밌는 건 지역마다 언어의 형태가 달라서 다른 지역에 있는 범고래끼리는 대화가 불가능하다는 거야. 


심지어 아예 다른 종인 돌고래들의 언어 패턴을 파악해서 그 녀석들을 따라 한 적도 있어.너희 인간들이 외국어 공부하는 것과 비슷한 개념이랄까? 대단하지? 자. 어때? 아직도 우리가 착하고 순진한 귀여운 고래로 보여?
우린 잔인하고 무모하며 똑똑하기까지 한 바다 최고의 킬러야.착해 보인다고 우릴 잘못 건드리면 아주....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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