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저도 난민입니다.
2013년, KBS 인간극장 '굿모닝, 미스터 욤비'를 통해 한국에 사는 아프리카인 가족의 삶이 화제가 됐습니다.
욤비 토나 씨 가족입니다.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 같은 욤비 가족의 삶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서 많은 관심을 끌었습니다.
하지만, 욤비 가족에 대해 생각만큼 널리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 있습니다.
최근 터키 해변에서 숨진 채 발견돼 세계인을 울린 3살 아이 '크루디' 행복한 욤비 가족 역시 크루디와 마찬가지로 '난민'이라는 사실입니다.
욤비 토나 씨는 2002년 조국을 떠났습니다.
콩고민주공화국 비밀정보국의 정보요원이던 욤비는 정권의 비리를 야당에 넘기려다 적발돼 감옥에 갇혔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욤비는 감옥을 탈출해 우리나라로 왔습니다.
정치적 박해 때문에 조국을 떠났다며 한국 정부에 난민 신청을 했습니다.
하지만, 난민 자격을 얻기까지 과정이 쉽지 않았습니다.
정부는 욤비의 주장을 믿을만한 증거가 부족하다며 처음에는 난민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욤비는 공익법센터 어필의 도움을 받아 행정소송까지 진행한 뒤에야 난민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습니다.
신청부터 인정까지 무려 6년이 걸렸습니다.
그러나 욤비는 아주 운이 좋은 경우입니다.
SBS 보도국 팟캐스트 '골룸 : 골라듣는 뉴스룸'에 출연한 공익법센터 어필의 이일 변호사는 우리나라의 난민 정책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일 / 난민 전문 변호사 : 우리나라에선 신청자 100명 중 5명 정도만 난민 인정을 받습니다. 그리고 지난 20년 동안 우리나라에서 난민으로 인정받은 사람은 500명 정도입니다. 보수적으로 잡아도 (신청자) 100명 중 2-30명 이상은 난민 자격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인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UN난민기구에 따르면 유럽에서는 신청자의 약 25~30%가 난민으로 인정받습니다.
우리나라의 난민 인정률은 OECD 국가 가운데 최저 수준입니다.
난민 신청자들을 모두 받아들이는 것은 당연히 어렵습니다.
그러나 3살 크루디 가족과 같은 비극을 막고 욤비 가족과 같은 행복한 이웃을 더 많이 만들기 위해선 우리가 느끼는 안타까움과 공감 못지않게 조금 더 많은 행동이 필요합니다.
기획/구성 : 임찬종, 김민영, 그래픽 : 안준석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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