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속 유럽땅을 밟는 난민 행렬에 유럽 정부는 골머리를 앓고 있지만 희망을 품는 이들도 있습니다.
쉽지 않은 유럽행을 놓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던 난민들입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내전으로 얼룩진 시리아와 이라크 국민들이 유럽으로 밀려드는 난민들의 소식을 접하면서 망설이던 유럽행을 결심하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유럽행에 성공한 가족과 이웃의 소식을 전화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듣던 차에 부분적으로나마 난민에 문을 열겠다는 일부 유럽국의 입장을 보도로 접하면서 선뜻 유럽행을 시도하지 못하던 이들이 마침내 결정을 내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6일 바그다드 국제공항에는 오사마 아흐메드(27) 등 이라크 청년 6명이 보온복과 발끝이 트인 슬리퍼 차림으로 줄을 서 있었습니다.
아흐메드는 "황금 같은 기회다. 몇 주간 달리기와 수영 연습을 했다"면서 "먼저 떠난 친구들이 이메일과 전화로 어서 떠나라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비행기를 타고 터키로 간 뒤 그리스를 거쳐 벨기에로 가는 게 아흐메드의 계획입니다.
또 다른 이라크 청년 라드 아흐메드(24)는 "터키와 그리스를 거쳐 네덜란드로 가 자유를 찾을 것"이라며 "왜 떠나느냐고 묻지 말라. 대신 내가 왜 남아야 하느냐고 반문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바그다드의 여행사에는 터키 이스탄불로 가는 항공편 문의가 급증했습니다.
하루 5대의 항공편이 만석이라 3대가 증편됐습니다.
이라크 난민의 유입이 가장 눈에 띄는 곳은 그리스 사모스 섬입니다.
현지 당국자들은 최근 며칠 사이에 이라크인의 유입이 급증했다고 전했습니다.
시리아 난민 중에도 이런 움직임이 있습니다.
시리아 난민 200만 명이 유입된 터키의 한 정부 당국자는 "그동안 위험을 무릅쓰지 않던 많은 시리아인이 (유럽행의) 잠재적 이득이 위험보다 크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습니다.
시리아 반군에서 활동하던 한 29세 청년도 유럽행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잇단 구직 실패로 세 차례 유럽행을 타진하다 그만둔 적이 있습니다.
그는 "사람들이 만나면 늘 하던 전쟁이나 여자, 축구 얘기 대신 유럽으로 가는 얘기를 한다"고 전했습니다.
이슬람 무장조직 보코하람의 살육으로 불안한 삶을 이어가는 나이지리아인들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나이지리아 북부 피란민 캠프에서 만난 주민 살리수 사누시는 WSJ에 "우리 중 상당수가 난민행렬 소식을 들었지만 뭘 할 지는 정확히 모르는 상태"라면서도 "대부분은 인생의 기회를 찾아 유럽으로 떠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지금이 절호의 유럽행 기회" 지체없이 떠나는 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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