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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이민 2세 경찰 도움으로 20년 만에 가족 상봉

한국인 이민 2세 경찰 도움으로 20년 만에 가족 상봉
"아이고 이게 얼마 만이냐."

오늘(8일) 오후 1시 부산 서구 남부민동 부산 관광경찰대에서 벨기에 한국계 이민 2세인 레이 이지키(27)씨가 삼촌과 외숙모 등 일가친척을 만나 서로 얼싸 안았습니다.

레이 씨가 이들을 만난 것은 삼촌의 결혼식 때 엄마와 함께 잠시 한국에 들른 이후 20여 년 만입니다.

삼촌과 외숙모 등은 훌쩍 커버린 조카의 얼굴을 들여다보며 눈시울을 훔쳤습니다.

레이 씨의 어머니 김도순(51)씨는 일본인과 결혼해 1987년 벨기에로 이민을 가서 레이와 두 여동생을 낳았습니다.

이후 김 씨는 잠시 국내에 들르긴 했지만 가족 전화번호와 주소 등 연락처를 잃어버리면서 국내 가족과 연락이 끊겼습니다.

10여 년 전 남편과 이혼한 김 씨는 국내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더욱 커져만 갔습니다.

그런 엄마의 모습을 안타깝게 여기던 큰 아들 레이 씨가 나섰습니다.

얼마 후 결혼할 여자친구와 함께 국내 가족을 찾으려고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우리말을 할 줄 몰랐던 레이 씨는 인터넷 검색으로 영어 통역이 가능한 관광경찰대를 찾은 것이었습니다.

레이 씨는 어머니의 여권을 내밀고 가족을 찾아달라고 무작정 부탁했습니다.

근무 중이던 정민정 경사는 직접 동사무소에 가서 김 씨의 가족 주소지를 수소문했고 만남을 주선했습니다.

레이 씨의 친척들은 벨기에에서 죽은 줄로만 알고 있던 김 씨의 아들이 찾아왔다는 소식에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20여 년만의 만남에 관광경찰대 사무실은 눈물과 웃음이 교차한 이산가족 상봉장이 됐습니다.

한국의 친척들은 레이 씨에게 옛 사진을 보여주고 국제전화로 벨기에 현지에 있는 김 씨와 통화하면서 옛 기억을 떠올리고 또 한번 감격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레이 씨는 "가족을 그리워한 엄마를 위해 한국에서 친척을 찾아 깜짝 놀라게 해주고 싶었는데 너무 행복하다"며 "소원을 이룰 수 있게 해준 관광경찰대에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레이 씨의 삼촌 김만석(47)씨는 "생사확인도 안 되던 조카, 누나와 연락이 닿아 오늘은 너무 기분이 좋다"며 "조카에게 돼지갈비를 사먹여야겠다"고 웃었습니다.

레이 씨는 조만간 어머니와 함께 다시 한국을 찾아 어머니가 그토록 그리던 가족을 만나게 해줄 예정입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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