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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그는 왜 '혼자' 강남역 스크린도어를 열었나

지난달 서울 지하철 강남역에서 스크린도어를 고치던 작업자가 열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있었죠.

당시 이 작업자는 2인 1조로 수리한다는 기본 수칙이 있는데도 혼자서 수리에 나섰는데요, 왜 그랬을까요? 그 이유를 당사자로부터 직접 들어볼 수는 없지만, 그의 근무 조건을 한번 살펴볼 필요는 있습니다. 민경호 기자가 취재파일에 담았습니다.

숨진 조 씨가 속해있던 외주관리업체는 서울메트로의 24개 주요 역에 설치된 스크린도어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휴일도 없이 24시간 돌아가며 점검과 수리를 담당하는 인원은 고작 38명입니다.

단순 계산하면 역 하나당 근무 인원이 1.58명이란 뜻인데요, 그마저도 저녁 8시 전까지 주간 근무자는 6명뿐이라, 두 명씩 짝을 지어 다닐 수는 없고 주로 혼자 다니다가 문제가 생기면 그제야 멀리 떨어져 있는 다른 근무자를 부르는 방식으로 업무가 진행됩니다.

이 업체 말고 또 다른 하청업체는 나머지 97개 역을 125명이 관리하고 있어서 역 하나당 이보다도 적은 1.29명이 투입되고 있는데요, 이는 서울메트로가 계약을 맺으며 제시한 최소 인원이 1.29명 수준이었기 때문에 여기에 맞춘 거라고 합니다. 업체 입장에서 보면 이 기준을 초과해 사람을 채울 필요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1.29명이란 수치에 대해 별도의 안전을 고려해 얻어진 수치가 아니라 단지 경제성, 즉 공사대금을 산출하기 위해 사용하는 표준품셈을 통해 만들어진 수치이기 때문에 위험한 현장에서 적정 인원수를 산출하기 위해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저녁 7시 반, 금방 고칠 수 있는 사소한 고장 때문에 수많은 승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데, 5명의 동료들은 여기저기 흩어져 있고, 이 중에서 누군가 한 명을 굳이 불러내기에는 당연히 부담도 되고 마음도 급했겠죠.

만약, 그 시간 조 씨 곁에 짝꿍 역할을 해 줄 동료가 딱 한 명만 더 있었어도 이런 끔찍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겁니다.   

▶ [취재파일] 저녁 7시 반 강남역…그는 왜 스크린도어를 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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