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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에 갇혀 울부짖는 아이들…학대 영상에 '분노'

<앵커>

아직 돌도 안 된 아기가 있는데요, 불 꺼진 방 안에 혼자 가둬 놨습니다. 또 우유 혼자 먹게 하겠다고 이렇게 두꺼운 이불로 눌러놓기도 했습니다. 아기가 숨이라도 막혔으면 어쩌려고 이랬을까요? 청주의 한 어린이집 원장과 교사가 아동을 상습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입건됐습니다.

청주방송 장원석 기자입니다.

< 기자>  

어두컴컴한 어린이집 방안.

걸음마를 시작한 두 아이가 돌보는 사람도 없이 침대에 갇혀 울부짖고 있습니다.

병을 앓고 있던 아이도 상황은 마찬가집니다.

또 돌도 채 되지 않은 아기가 방에 혼자 갇힌 채 방치돼 있습니다.

아이들이 밖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어른 한 명이 방문을 지키고 앉아있습니다.

SNS에 아동학대 영상과 '내 아이가 감금당했습니다'라는 글이 퍼지면서,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어린이집 원생 학부모 : 불안, 초조 때문에 애가 (어린이집을) 못 가요. 심리치료를 화요일 날 예약해 놨다니까요.]

이런 어이없는 아동학대가 벌어진 건 청주의 한 아파트 어린이집입니다.

분유 병을 고정 시켜 아이 혼자 우유를 먹게 하고, 버둥거리는 아이들은 무거운 이불로 덮어 놓았습니다.

[해당 어린이집 교사 : (애들을) 안아주고 받아주면 교사가 아기한테 붙잡혀 1년 내내 고생한다고 이렇게 길들이면 안 된다고….]

비난 여론이 빗발치자, 경찰은 원장 47살 김 모 씨 등 2명을 아동학대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제보자에 의한 구체적인 진술과 영상자료, 사진자료 등을 토대로 혐의를 입증했습니다.]

이 어린이집은 또 정부보조금 일부를 빼돌린 정황이 포착돼 청주시가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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