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지면 죽는다. 이겨도 죽는다.
런닝머신 위에서 끝없이 달리는 개들이 있습니다. 기이한 광경입니다.
숨겨진 내막은 끔찍합니다. 이 개들은 투견입니다. 더 잘 싸우도록, 투견장에서 상대 개를 제압하도록 런닝머신 위에서 쉴 새 없이 달리는 훈련을 시키는 겁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투견은 멈출 수 없습니다. 멈추면 죽습니다. 멈추는 순간 목줄이 목을 파고들어 숨이 막히도록 하는 장치가 돼 있기 때문입니다.
개들의 몸 구석구석엔 핏기가 가시지 않은 상처가 보입니다. 옆에 놓인 더러운 철창 안에선 더 많은 개가 런닝머신에 오를 차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밤, 어딘지도 모를 공터로 사람들은 개들을 끌고 갑니다. 원형 철장에 개들을 풀어놓자마자 피비린내 나는 싸움이 시작됩니다. 개들의 피가 더 많이 흐를수록, 사람들이 주고받는 돈은 늘어갑니다.
지난 6일 SBS 동물농장에서 방영된 투견 도박의 현장입니다. 지금으로부터 4년 전인 2011년에도 SBS 동물농장은 투견 실태를 보여준 바 있습니다.
하지만, 왜 여전히 투견은 사라지지 않는 것일까요. 투견도박은 동물보호법 제8조를 위반한 명백한 범죄입니다.
그러나 도박 관련 증거가 있어야만 처벌이 가능합니다. 이것만으로는 투견도박을 근절하기 어렵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의 지적입니다.
투견도박을 없애려면 투견을 기르는 것부터 감시해 처벌해야 하는데, 법에 관련조항이 없습니다. 투견을 기르는 것이 명백해 보여도 눈뜨고 지켜보는 상황입니다.
투견장에 들어간 개들의 운명은 어떨까요? 지면 죽습니다. 다음 날 바로 식용으로 팔려나갑니다.
그러나 이긴 개도 오래 살아남지 못합니다. 계속 투견장에 나가 싸움을 계속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언젠가는 패배하고, 역시 죽음을 맞이합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동물보호법을 손질해 투견육성부터 투견도박까지 감시해야 합니다. 또 처벌의 강도를 높여야 합니다. 약한 처벌로 끝난다면, 큰 이익이 걸린 불법도박을 또 저지를 사람이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의 동물들이 받는 대우로 가늠할 수 있다." 마하트마 간디
취재: SBS 동물농장, 기획/구성: 김민영, 그래픽: 이윤주
(SBS 뉴미디어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