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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허수아비…참새만 쫓는 게 아녀유∼"

"나 허수아비…참새만 쫓는 게 아녀유∼"
벼 이삭이 무거워지고 들판이 누렇게 변해가면서 아산 들녘 허수아비들이 수확기를 앞두고 한 몫 단단히 하고 있습니다.

헐렁한 줄무늬 셔츠에 청바지, 립스틱 짙게 바르고 윙크하는 여자 등 패션감각을 제각기 뽐내며 충남 아산시 탕정면 동산리 논밭에 서 있는 50여 개 허수아비들이 주인공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 임직원들로 구성된 행복키움추진단이 지난 8월부터 틈나는 대로 제작, 지난 4일 지역농민들에게 기증한 '일꾼'들입니다.

흔히 참새나 까치 등 날짐승들을 쫓는 일이 허수아비들이 하는 일의 전부로 알았다가는 오산입니다.

농민들은 분양받은 허수아비를 논에 세워놨더니 약아빠진 참새들보다는 겁 많고 어리숙한 고라니들이 얼씬하지 않아서 뜻밖에 재미(?)를 보고 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유덕형(73·아산시 탕정면 구르미마을)씨는 "고맙게 선물받은 허수아비를 논밭에 세워놨더니 글쎄 참새보다도 무던히도 출몰하던 고라니가 자취를 감추더라"며 "사실 참새보다 더 성가신 놈들이 고라니였는데 내년에도 더 많은 허수아비들을 보초로 세워놓아야겠다"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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