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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11시간 동안 '깜깜'…근처 어선이 구했다

<앵커>

당국의 대응체계는 이번에도 무력했습니다. 그나마 살아남은 3명을 구한 건, 구조 당국이 아니라 때마침 근처를 지나가던 어선이었습니다. 사고가 나고 11시간 가까이, 해경을 비롯한 구조 당국은 그야말로 '깜깜이' 상태였습니다.

김윤수 기자입니다.

<기자>

돌고래 호가 발견된 건 오늘(6일) 아침 6시 40분쯤.

뒤집힌 돌고래호 위에서 애타게 구조를 기다리던 생존자 3명을 근처를 지나가던 어선이 발견했습니다.

[구조어선 선장 : 처음에는 고래인 줄 알았어요. 까만 물체가 흔들흔들하니까. 자세히 보니까 3명이 손을 흔들고 있더라고요. 날이 밝을 때.]

구명조끼도 없이 밤새 폭풍우를 견디다 탈진하기 직전이었습니다.

[(밤에) 비가 엄청 많이 오고 바람도 많이 불고 천둥 치고 그랬어요. 그분들도 대단하시고. 버티느라고 여러 시간.]

어선이 돌고래호를 발견할 당시 해경은 4킬로 가까이 떨어진 엉뚱한 곳에서 수색하고 있었습니다.

초동 대처도 문제가 있었습니다.

어제 오후 7시 38분, 돌고래호의 위치신호가 관제센터 레이더에서 사라졌지만 해경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선박마다 위치신호를 내보내는 장치가 있는데, 긴급조난 버튼이 눌리거나 외부충격으로 이 장치가 거치대에서 떨어지면 자동으로 SOS 신호가 해경에 전달됩니다.

해경은 사고 당시 돌고래호에서 SOS 신호가 없어 위치신호가 사라진 것을 몰랐다고 해명했습니다.

1시간 뒤 신고를 받고서야 수색에 나섰지만 이미 상당히 어두워진 뒤였습니다.

결국 해경은 사고가 나고도 11시간 동안 깜깜이 상태였던 셈이어서 사고 대응 체계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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