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역으로 출퇴근하는데 아침이면 오산역 부근에서 나는 악취로 고통스럽다. 오물 썩는 것 같은 냄새로 열차를 이용하는 다른 지역 사람들에게까지 나쁜 이미지를 주지 않을까 걱정이다. 악취 때문에 외부인들이 절대 오지 않을 것 같다. 자부심으로 살아온 저도 이 도시에 계속 살아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
"열차에서 구린내가 난다 싶으면 오산에 다 온 거다. 이런 냄새는 처음 맡아본다. 창문을 열어놓으면 빨래에 냄새가 밸 정도다. 열차 문이 열리면 승객들이 '이거 무슨 냄새냐'고 코 막고 인상을 찌푸린다."
경기도 오산시의 관문인 오산역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악취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올여름 들어 심해진 악취가 9월 들어서도 사라지지 않는다며 주민들의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
역한 냄새는 주로 이른 아침과 저녁시간, 비가 오거나 찌푸린 날에 주민들을 괴롭힌다.
오산역 주변 오산동에 사는 이모씨는 "냄새가 나는 날은 창문도 열지 못하고 동네에 들어오기조차 싫다"며 "오산역 이용객들이 오산 이미지를 오물 냄새로 기억할 것 같다"고 걱정했다.
조모씨는 "오산역에서 내려 버스를 기다릴 때마다 어디선가 나는 악취 때문에 머리가 아플 지경"이라며 "일부는 아예 면역이 된 듯한 표정"이라고 했다.
오산역의 한 역무원은 "맑은 날에는 덜한 데 장마철이나 습한 날이면 역겨운 냄새로 승객들이 불편을 호소해 시에 대책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오산역 남쪽 원동과 갈곶동 주민들과 오산천변 맑음터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도 같은 사정을 호소한다.
이모씨는 "6년 전부터 갈곶동에 살며 참고 있었으나 최근에는 매일 밤 악취로 새벽까지 잠을 설친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주변 상인들도 걱정이다.
한 음식점 주인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수년 전부터 민원을 제기했는데 나아진 것이 없다. 이러다가 손님들 다 떨어질 것 같다"고 걱정했다.
민원이 쇄도하자 오산시 환경사업소가 원인 조사와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1차 모니터링 결과 악취의 주범은 오산역과 600∼700m 떨어진 환경사업소 내 분뇨처리장(하루 처리용량 350㎘)과 하수처리장(제1처리장 7만6천㎥, 제2처리장 6만4천㎥)이 지목됐다.
여기에다 오산천 건너편 제지공장과 음식물쓰레기처리장도 한몫을 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환경사업소에서는 현재 330억원을 들여 분뇨처리장 상부밀폐 및 탈취시설 설치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 때문에 저기압에 바람방향이 남서풍일 때에는 오산역, 북서풍일 때는 원동 일대에 악취가 퍼진다.
특히 분뇨 운반차량이 진입하는 아침이나 분뇨처리시설이 가동하는 저녁시간에 냄새가 심하다.
지난 5월 시작된 분뇨처리시설 개선 공사는 내년 3월까지 예정돼 있다.
이어 2차로 협잡물 보관소 공사도 추진된다.
그러나 분뇨처리장 개선 공사가 끝나도 악취를 완전히 해결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오산시 한 관계자는 "대규모 환경기초시설의 악취 저감은 많은 사업비가 들고 단기간에 결과를 얻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며 "단기, 중기, 장기적인 악취저감계획을 수립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이 고약한 냄새는 뭐지"…악취 고통 호소하는 오산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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