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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독일까지…" 난민에 골치아픈 유럽

<앵커>

쿠르디의 죽음 이후 지친 난민들의 저항은 거세지고 있습니다. 헝가리에서 머물고 있는 난민들이 걸어서라도 가겠다며 독일까지 도보행진을 시작하자, 독일 등 EU국가들은 난민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파리에서 서경채 특파원입니다.

<기자>

아이는 목말을 태우고, 노인은 휠체어에 앉혀 난민들이 서쪽을 향해 무작정 걸어갑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독일행 열차가 중단되자 걸어서라도 가겠다는 겁니다.

중간 기착지인 오스트리아 빈까지는 240㎞, 이틀을 꼬박 걸어야 합니다.

[난민 : 기차 국경이 폐쇄됐습니다. 우리는 걷고 또 걸어서 국경을 넘을 겁니다.]

놀란 헝가리는 한 밤 중에 버스를 보내 난민 수송에 나섰습니다.

오스트리아와 독일이 국경을 넘는 난민을 모두 받겠다고 결정해 밤새 난민 4천여 명이 오스트리아에 도착했습니다.

[난민 : 매우 행복합니다. 헝가리 정부와 헝가리 영토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헝가리 수용소에선 탈출하려는 난민들과 경찰 사이에 충돌이 벌어졌습니다.

그리스 레스보스 섬에선 난민들이 빨리 보내달라며 항의 시위에 나섰습니다.

난민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미국은 2천600만 달러를 내놓고, 영국은 시리아 난민 수천 명을 더 받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유럽연합은 난민 수용 인원을 16만 명으로 늘리고 28개 회원 국가별 할당제를 추진 중입니다.

하지만 동유럽은 할당제를 거부했습니다.

시리아에서만 난민 400만 명이 발생했는데 지금 몇만 명을 더 받는다고 문제가 해결되겠느냐는 반론은 유럽이 맞닥뜨린 골치 아픈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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