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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 점검원의 눈물…호루라기 주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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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24일 가스 점검원 A씨는 가스 점검을 하러 갔다 20대의 남성에게 성추행을 당했습니다. 울산의 한 아파트. 집주인인 가해자는 가스 밸브 점검을 하러 온 A씨에게 다가가 몸을 밀착시키더니 엉덩이까지 만졌습니다. 깜짝 놀란 A씨는 도망 가려 했지만 가해자는 A씨를 막아서더니 한 번만 안아달라며 손목을 끌어당겼습니다.

신발도 못 신고 무작정 밖으로 도망친 A씨. 40대 평범한 주부인 A씨가 할 수 있는 건 전화로 도움을 요청하는 것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점검원을 담당하는 파트장은 A씨를 잠시 달래기만 할 뿐 결국 업무이야기만 했습니다. 도움을 청할 곳이 없다고 느낀 A씨는 직접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성희롱과 성추행. 가스 점검원들에겐 흔한 일이라고 합니다. "내 스타일이다." 나랑 잘래?" 같은 불쾌한 말을 듣는 것은 예삿일이고 성기를 보여주거나 손을 잡으려 한 적도 있습니다. 회사에도 이런 문제들을 여러 번 얘기해봤지만 매번 얼버무리며 넘어갈 뿐이었다고 말합니다. 

"지금껏 우리의 목소리가 회사에 반영된 적이 없어 직접 고소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회사에서 예방 차원이라며 호루라기를 나눠준 적은 있었는데 그마저도 수량이 부족해서 전 받지 못했어요."

"우리에게 지금껏 제대로 된 조치를 요구한 적이 없었습니다. 우리도 조치를 취하고 싶었는데 A 씨가 먼저 경찰에 고소를 했더라고요. 저희는 성추행 예방을 위해 교육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점검원들을 가족처럼 생각합니다." 

점검원들은 대부분 40대 전후의 주부들이 많습니다.한 달에 점검해야 하는 가구는 1천여 곳. 낮보다는 고객이 집에 있는 밤에, 그리고 혼자 방문해야 합니다. 범죄에 노출되기 십상입니다.점검원들을 ‘가족같이’ 생각한다는 회사.그들의 근무 여건을 외면한 채 성범죄 예방 조치를 했다며 뒷짐만 지고 있는 행태는 ‘가족’이라는 단어와 어울리지 않아 보입니다.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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