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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강아지 보고 싶은데'…간절한 마음 악용한 범죄



서울에 사는 여성 김 모 씨는 얼마 전 가족처럼 아끼던 반려견을 하늘나라로 떠나 보냈습니다. 보고 싶었습니다. 괜찮은 건지 어떻게 지내는 건지 나 없다고 또 울고 그러진 않은지 볼 수 없다고 쉽게 널 잊을 수 있는 내가 아닌 걸 알고 있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김 씨는 영혼 교감을 할 수 있다는 한 '애니멀 커뮤니케이터'를 찾아갔습니다. 죽은 동물과 교감할 수 있다는 일종의 '동물 무당'을 만나러 간 겁니다.

[김 모 씨] '영혼 교감'이란 걸 해준다고 해서, 강아지가 죽기 전에 매우 아팠는지, 괜찮았는지 궁금해서 신청했어요.

애니멀 커뮤니케이터는 반려견의 사진만 보고 강아지가 죽기 전 관절염을 앓았고, 장기도 좋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애니멀 커뮤니케이터] "왼쪽 뒷다리에 관절염이 굉장히 심했어요. 기관지도 많이 안 좋았던 아이고, 폐, 심장, 간 다 전이가 됐겠죠. 조금, 조금씩." 하지만, 동물병원에 남아 있는 진료 기록은 달랐습니다.

강아지의 사인은 악성 빈혈이었고, 관절염 증세는 없었습니다. 엉터리 커뮤니케이션이었던 셈입니다.

[강종일 / 수의학박사] (빈혈 수치) 최저 기준이 37.3%인데 이 강아지는 14%밖에 안 됩니다.

그래서 이 강아지는 아주 심각한 빈혈 증상을 나타내고 있고요, 백혈구 수치는 정상 범위라 염증은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이런 엉터리 상담을 하고 한 번에 5~10만 원을 받고 있습니다. 이뿐 아니라, 최근에는 일부 애니멀 커뮤니케이터들이 독특한 능력으로 사람까지 치료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동물 무당뿐 아니라 사람 의사 노릇까지 한다고 나서는 겁니다. 이들은 환자 사진을 보면 어디가 아픈지 자신들도 느낄 수 있고 치유력이 있는 기를 환자에게 보내 질병을 치료한다고 광고하고 있습니다.

[이준영 교수 / 서울대보라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의학 역사상 이런 식으로 치료가 이루어지고 효과가 입증된 것은 한 번도 없습니다.

과학적으로 검증된 치료를, 의사가 추천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상담 피해자들이 애니멀 커뮤니케이터 27명을 최근 사기와 의료법 위반 혐의로 고발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애니멀 커뮤니케이터를 찾는 사람들이 이런 기법을 항상 100% 믿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너무 보고 싶어서 너무 마음이 아파서 위로라도 받자는 마음으로 찾아가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정말 나쁜 것은 이런 마음을 이용해 돈을 뜯어내는 일부 애니멀 커뮤니케이터입니다. 사람을 마음을 가지고 장난치는 범죄도 재산이나 신체에 피해를 주는 범죄 못지않게 엄히 처벌해야 합니다.

기획/구성: 임찬종 취재: 한세현 그래픽: 이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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