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보이스피싱 조직에 가담해 피해자들의 돈을 받아내 중국으로 송금하는 일을 전담한 국내 조직이 적발됐습니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중국발 보이스피싱에 속은 피해자들의 돈을 대포통장으로 받아 중국에 송금한 혐의(사기)로 국내 인출조직 총책 강 모(22)씨를 구속하고 박 모(23.여)씨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고향 친구 사이인 강 씨 일당은 작년 9∼12월 대포통장 9개를 구해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이 돈을 입금하면 5∼10%의 수수료를 떼고 중국으로 부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보이스피싱 조직은 알몸 채팅을 녹화하고서 이를 들이대며 협박해 돈을 뜯는 '몸캠피싱'을 하거나, 성매매를 제의하고 돈을 가로채는 등의 수법으로 400여 명으로부터 1억7천여만 원을 뜯어냈습니다.
강 씨는 2013년 4월에도 중국 보이스피싱 인출책을 하다 이틀 만에 경찰에 붙잡혀 구속돼 그해 11월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풀려났습니다.
이후 아르바이트를 하던 강 씨는 생활비가 부족해지자 작년 8월 인터넷으로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과 접촉, 계약을 맺고 직접 인출책 조직을 꾸렸습니다.
"보이스피싱 인출책을 하면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강 씨의 제의에 박씨 등 고향 친구와 고향 선배 부부, 사촌 동생까지 8명이 모였습니다.
그해 11월엔 꼼꼼한 일 처리를 눈여겨본 중국 총책의 제안으로 사촌 동생과 함께 중국 광저우로 넘어가 '은행 대출담당 과장', '조건 만남 여성' 행세를 하며 직접 사기 행각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중국 총책은 강 씨와 사촌 동생에게 최고급 아파트를 보여주며 "열심히만 하면 여기서 떵떵거리면서 살 수 있다"고 독려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강 씨가 실적을 쌓지 못하자 한 달여 만에 돈 5만 원만 쥐여주고는 한국으로 돌려보냈습니다.
경찰은 작년 11월 조건만남 사기를 당했다는 신고를 받고 국내 인출조직을 추적한 끝에 지난달까지 강 씨 등 9명을 모두 검거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고향 친구들이 자생적으로 보이스피싱 인출 조직을 만들어 활동한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中 보이스피싱 국내 인출조직으로 뭉친 고향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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