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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에서 가스 터뜨린 중학생…"친구들 혼내주려고"

<앵커>

서울의 한 중학교 교실에서 부탄가스를 터뜨린 중학생에 대해 경찰이 재범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이 학생은 친구들을 혼내주기 위해 인터넷에서 범행 수법을 익혔다고 진술했습니다.

소환욱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 부탄가스통을 폭발시킨 16살 이 모 군은 학생들이 자신한테 다가오거나 잘해주지 않아 혼내주고 싶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임병숙/서울 양천경찰서 형사과장 : 본인이 소심한 성격을 갖고 있는데 학교 학생들이 본인의 소심한 성격을 이용해서 본인과 잘 어울려주지 않고, 그런 점들이 불편했다고 합니다.]

가스통을 터뜨리고 불을 내는 등의 방법은 인터넷에서 봤다고 진술했습니다.

인터넷에 올라온 미국 버지니아텍 총기 난사 사건 등의 동영상을 보며 영향을 받았다는 겁니다.

[권도석 경장/서울 양천경찰서 강력2팀 : 동영상을 통해서 그런 걸 보고, 조승희 사건이 나서 그것도 보고 해서 자기가 이제 '아, 나도 저렇게 하면 좀 낫지 않을까'(생각한 것 같다).]

이 군은 인터넷에서 배운 대로 범행한 뒤에는 폭발물이 터진 현장 상황을 중계하듯 촬영해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에 올렸습니다.

인터넷에 떠도는 유해 정보를 통해 범행 수법을 배우고 그릇된 모방 심리에 빠져 다시 인터넷 공간에서 자신을 과시하려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손석한/신경정신과 전문의 : 이 학생의 경우 자신이 특별한 능력을 갖고 있고, 자신이 대단한 존재라는 것을, 말하자면 잘못된, 비뚤어진 방법으로 세상에 알린 것입니다.]

경찰은 이 군이 2차 범행을 위해 휘발유를 훔친 점과 지난 6월 학교 화장실 쓰레기통에 불을 내려 한 점을 들어 재범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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