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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 한시적 용서"…교황 또 파격적 '행보'

<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이 또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습니다. 가톨릭 교회가 중죄로 삼고 있는 낙태를 한시적으로 용서하기로 한 겁니다.

파리에서 서경채 특파원입니다.

<기자>

칠레 여성이 건물 계단을 오릅니다.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하더니 굴러떨어집니다.

[이제 떨어져요!]

2년 전 성폭행으로 임신한 11살 소녀의 낙태까지 불허했던 칠레에서 사고로 위장해 낙태한다는 풍자 동영상입니다.

이런 논란에도 가톨릭에서 낙태는 십계명 가운데 하나인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을 어긴 것으로 간주됩니다.

하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서에서 낙태를 택할 수밖에 없는 고통, 상처, 비극을 이해한다면서 낙태 여성을 용서하자고 발표했습니다.

진심으로 회개하면 파문 대신 용서를, 용서할 권한도 교구 최고 고해 신부에서 모든 사제로 확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오는 12월부터 일 년 동안 신자에게 특별한 영적 은혜를 베푸는 자비의 희년 기간에만 적용됩니다.

[우든/크리스챤 뉴스 로마 편집장 : 교황이 용서하고 자비를 요청하는 사람들을 치유하기 위해 신에게 얼마나 진지하게 다가가는지 보여줍니다.]

이번 결정에 대해 미국, 영국 쪽은 우호적이지만 남미 등 가톨릭 전통이 강한 지역은 반발 기류가 일고 있습니다.

동성애와 이혼 등에 대해 심판자보다는 자비를 선택해온 프란치스코 교황의 파격 행보가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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