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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만큼 힘들면 도서관으로"…日 큰 공감

<앵커>

학교 가는 게 죽을 만큼 힘들다면 도서관으로 도망쳐 오라. 집단 따돌림으로 자살이 늘고 있는 일본에선 요즘 한 도서관이 SNS에 올린 메시지가 큰 반향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도쿄에 최선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집단 따돌림을 견디지 못해 몇 해 전 9월 1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아키코 양.

어머니는, 학교 가기 싫다는 딸을 등 떠밀 듯 보낸 그 날 아침을 사무치게 후회하고 있습니다.

[치에코/고 아키코 양 어머니 : 그때 제가, 다르게 말했다면, 학교에 꼭 가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했더라면. 그런 생각이 떠나지를 않습니다.]

일본에서 학기 초, 특히 2학기가 시작되는 9월 1일은 청소년 자살이 가장 많은 때입니다.

개학 직전인 지난주, 가마쿠라 도서관의 트윗 하나가 10만 건 이상 리트윗되며 큰 반향을 불러왔습니다.

"학교 가기가 죽을 만큼 힘들면, 도서관으로 와라, 도망쳐 오라"는 내용입니다.

극단적 선택 대신 누구도 간섭하지 않는 도서관을 피난처로 삼으라는 겁니다.

[가와이/가마쿠라 도서관 사서 : 2학기가 시작하는 지금 이런 트윗을 보내면 어떨까, 겁을 내고 도서관에 오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을까 봐….]

지역 교육 당국은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며 삭제를 요청하기도 했지만, 청소년 전문가들은 지지를 보냈습니다.

[오쿠치/청소년 전문가 : 아무리 힘들어도 학교는 꼭 가야 한다는, 그런 가치관으로 아이들을 대하는 것이 엄청난 중압감을 준다는 사실을 (알아줬으면…)]

아이들의 SOS에 어떤 식으로든 귀를 기울이자는 가마쿠라 도서관의 제안은, 청소년 자살률이 급증하는 우리도 되새겨 봐야 할 메시지입니다.

(영상취재 : 박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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