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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언행 조심하라"…지뢰 도발 책임도 부인

<앵커>

북한이 오늘(2일) 국방위 대변인 담화를 통해서 남북관계 개선 분위기를 해치는 발언을 삼가라고 우리 측에 경고해왔습니다. 지뢰 도발에 대해서도 사과한 적이 없다고 발뺌했습니다.

이번 합의에 대한 북한의 복잡한 속내가 엿보이는데, 안정식 북한 전문 기자가 해석해드리겠습니다.

<기자>

북한은 남북 고위급접촉 합의가 남한에서 대북원칙론의 승리로 거론되는 데 대해 불쾌감을 표시했습니다.

발언 한마디, 행동 하나에 따라 불신과 적대의 대상이 될 수 있다며, 남한 당국자들이 발언을 조심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 국방위 정책국 대변인 담화 : 북과 남이 한자리에서 합의한 공동보도문을 놓고 어느 일방의 승리로 묘사하는 것보다 더 천박하고 비루한 일은 없을 것이다.]

지뢰 도발 책임은 또 부인했습니다.

고위급접촉에서의 유감 표명은 단순히 '안됐다'고 위로한 데 불과하다며, 사과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 국방위 정책국 대변인 담화 : 한마디로 '유감'이란 '그렇게 당해서 안됐습니다' 하는 식의 표현에 불과하다.]

정부는 북한이 지뢰 도발의 책임을 인정한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며, 북한의 말 한마디에 민감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정준희/통일부 대변인 : 이번 공동보도문에 지뢰 도발에 대한 유감 표명과 관련된 문항이 들어갔다는 것이 정답입니다. 합의문에 대해서 일희일비, 왈가왈부할 그런 상황이 아니고.]

북한이 지뢰 도발 책임을 부인하면서 우리 당국자들의 언행 조심을 요구한 것은 역설적으로 고위급 접촉 합의에 대한 불편한 속내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됩니다.

마지못해 유감 표명한 부분은 빨리 잊고 관계개선을 논의하자는 뜻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흥식, 영상편집 : 최은진)  

▶ 北 "남, 남북관계 개선 저촉 언행 삼가하라"
▶ 정부 "北 지뢰도발 유감표명 문항 들어간 것이 정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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