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를 내세워 투자를 권유하며 노인들을 등쳐 수십억 원을 가로챈 일당이 덜미를 잡혔습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노인 천여 명에게 접근해 "가상화폐를 사 놓으면 높은 이익을 볼 수 있다"고 속여 56억여 원을 가로챈 혐의로 54살 이 모 씨 등 16명을 검거해 이 가운데 대표이사 행세를 한 이씨를 구속했습니다.
이들은 '퍼펙트 코인'이라는 가상화폐를 판매한다는 유령회사와 인터넷 사이트를 만들고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사업설명회를 열어 노인들에게 "퍼펙트 코인이 금융기관에서 화폐를 대신해 사용될 예정이니 가치가 오르기 전에 미리 구입하라"고 현혹했습니다.
회원으로 가입해 현금 7천 원을 입금하면 가상계좌로 퍼펙트 코인 만 원이 입금되며, 이 화폐는 통화와 교환될 수 있고 자신들이 운영하는 판매소에서 식품이나 전자제품, 크루즈 여행상품 등을 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또 가상화폐가 국제적으로 사용되는 것처럼 속이기 위해 가상화폐가 거래되는 홍콩 중앙거래소와 한국 거래소의 인터넷 사이트, 크루즈 회사와의 양해각서까지 그럴싸하게 만들어냈습니다.
이들의 말에 속은 노인들은 가상화폐 사이트 회원 가입비로만 120만 원을 내야 했습니다.
이들은 노인들을 끌어모으려고 "다른 회원을 소개해주면 마일리지가 적립되고, 5명이 모이면 적립된 마일리지로 해외 크루즈 여행을 갈 수 있다"고 속였습니다.
실제로 이들은 노인 40여 명을 뽑아 홍콩과 중국을 오가는 3박4일 일정의 크루즈 여행을 보내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여행은 백만 원짜리 저가 상품이어서 노인들은 사실상 자신이 낸 돈으로 여행을 갔다 온 셈이었습니다.
이들은 전국 곳곳에서 수시로 사무실을 만들고 폐쇄하기를 반복해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했습니다.
가상화폐에 투자한 노인들은 지난해 말 갑자기 폐쇄된 사이트를 보고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들은 노인들로부터 가로챈 돈으로 외제차를 굴리는 등 호화생활을 하는 데 쓰거나 개인 빚을 갚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가상화폐로 공짜 크루즈여행"…노인 1천 명에 56억 사기
최소 120만 원 뜯긴 노인들 공짜로 갔다는 크루즈는 100만 원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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