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미국 블룸버그TV의 방송 화면입니다. 제목을 보시면 "중국의 짝퉁 로렉스 시계 들어봤지? 이제 짝퉁 골드만삭스도 있다."라고 적혀 있는데요, 무슨 말인가 했더니, 가짜 명품 가방부터 아이폰까지 없는 게 없는 짝퉁의 천국 중국에 세계적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를 베낀 짝퉁 은행이 등장했습니다.
중국 선전시에서 '골드만삭스 선전 Financial Leasing' 이란 이름으로 마치 골드만삭스의 선전 지점인양 벌써 2년 넘게 영업해온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마카오의 도박 조직들과 연계된 회사로 우리가 아는 골드만삭스 그룹과는 전혀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사실 가짜 금융회사나 가짜 금융사이트의 등장은 이번이 처음도 아닌데요, 자세한 내용을 임상범 특파원이 취재파일에 담았습니다.
중국에는 시중 은행과 유사한 간판을 내걸고 똑같은 시설과 인테리어, 유니폼까지 갖춘 짝퉁 은행들이 판치고 있습니다.
장쑤성에서는 이런 짝퉁 은행이 무려 350억 원의 예금을 들고 튄 사기 사건까지 벌어졌는데요, 따라서 은행에 대한 신뢰가 낮다 보니 중국인들은 현금을 집안 곳곳에 숨겨두길 좋아합니다.
워낙 떳떳하지 못한 검은 뭉칫돈이 많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에 따른 불상사도 생기기 마련인데요, 올 초 후난성에서는 한 가장이 20만 위안, 우리 돈 3천600만 원가량을 직원들에게 임금으로 주기 위해 난로 속에 고이 모셔뒀다가 아내가 모르고 난로에 불을 지피는 바람에 홀라당 타버렸고, 장쑤성의 한 어머니는 아들의 결혼자금으로 1천800만 원가량을 모아 여러 겹으로 꽁꽁 싸맨 뒤 부엌 바닥에 4년간 감춰뒀었는데, 아들이 결혼날짜를 잡아와서 열어봤더니 지폐 다발이 온통 삭아서 형편없이 부서진 상태였습니다.
이렇게 안타까운 일이 속출하는데도 최근 금융사기의 위험은 점점 높아지고 금리 인하와 위안화 평가 절하까지 이어지면서 중국에서 은행에 돈을 맡길 유인은 자꾸만 더 떨어지고 있습니다.
▶ [월드리포트] 아들 결혼자금 묻어뒀다 '먼지'로 날려버린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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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서해안 마도 해역에서 조선 시대에 사용되던 배 한 척이 발견된 이야기 어제(1일) 전해 드렸는데요, 우리나라 수중 발굴 역사상 바다에서 총 14척의 고선박이 나왔지만, 그 중 조선 시대 것으로 확인된 선박은 이게 처음이었습니다.
한 척은 통일신라 시대 선박이었고, 나머지 12척은 전부 고려 시대 선박이었습니다.
상식적으로 순서상 조선이 나중이라 더 위쪽에 묻혀 있을 텐데, 어떻게 그보다 오래된 고려 배들이 훨씬 많이 떠오르는 걸까요? 김영아 기자의 취재파일 보시죠.
먼저, 기술의 발전으로 조선 시대에 침몰한 선박의 숫자 자체가 고려 시대 때보다 절대적으로 적었을 거라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태조부터 세조까지 60년 동안에만 마도 앞바다에서 배 200척이 가라앉았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아직까지 한 척밖에 찾지 못한 다른 이유가 있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함께 들어 있던 유물에 주목합니다.
지난 40년간 총 4만 9천800여 점의 유물이 나왔는데 그중 4만 8천700여 점이 도자기나 토기였다는 점입니다.
그러니까 그동안 발견된 침몰선 대부분이 그릇을 운반하던 화물선이었음을 뜻하는데요, 그릇들은 무게가 무거워서 배를 고스란히 아래로 누르기 때문에 배가 물살에도 움직이지 않고 그 자리에 그대로 남을 가능성이 커집니다.
곡물들은 가벼워서 이리저리 흩어지기 때문에 나무로 된 목선이 둥둥 떠다니다 결국엔 부서지고 흩어져 사라져버리는 데 말이죠.
그런데 고려 시대에는 관용 도자기를 구울 수 있는 가마가 딱 두 곳에만 있었기 때문에 배가 도자기를 자주 실어날라야 했던 반면, 조선 시대 때는 한양에서 가까운 경기도 광주를 비롯해 전국 각지에 가마가 생긴 덕에 도자기들의 육로 운반이 가능해졌습니다.
상대적으로 조선의 배들은 그릇을 싣고 다닐 일이 현저히 적었다는 얘기입니다.
이렇게 확률적으로 불리한데도 불구하고 이번에 찾아낸 선박은 조선 시대 선박이고, 게다가 아주 구체적인 시기까지 밝혀냈는데요, 작은 유물 조각 하나, 또는 거기 새겨진 글자 한 자로 역사 속 비밀들을 파헤쳐가는 과정이 한 편의 미스터리 소설을 보는 것처럼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 [취재파일] 고려 이어 조선 보물선까지…누가 '마도'의 보물창고를 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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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 열린 베이징 세계 육상선수권대회 남자 400m 계주 결승 장면입니다. 붉은 옷을 입은 미국 주자가 자메이카에 이어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는데요, 미국팀은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습니다.
마지막 주자가 바통 터치 라인을 넘어서 바통을 넘겨받는 바람에 실격 처리 된 건데요, 미국 육상은 유독 400m 계주에 징크스가 있습니다. 권종오 기자의 취재파일입니다.
1948년 런던올림픽 때도 400m 계주 결승에서 1등으로 들어온 미국팀이 실격당했습니다. 바통을 넘길 때 바통 인계구역을 벗어났다는 판정 때문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시상식도 다 끝난 상태에서 이의를 제기해 3일간 중계 카메라 필름을 정밀 조사한 끝에 미국은 금메달을 다시 차지할 수 있었는데요, 1960년 로마올림픽 때는 꼼짝없이 실격되고 말았습니다.
역시 제일 빨리 달리긴 했지만, 바통 터치 존을 지키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어서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는 같은 사유로 우승 후보이던 미국 계주팀이 결승전도 진출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400m 계주의 악몽은 21세기에도 계속돼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역대 최강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던 미국팀이 바통 인계에 시간을 지체한 탓에 은메달로 밀려났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심지어 바통을 떨어뜨리는 바람에 아예 예선에서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세계선수권에서도 마찬가지여서 2009년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에서도 바통 때문에 예선 실격의 아픔을 겪었고,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에서는 선수가 뭐에 홀렸는지 중심을 잃고 넘어져서 완주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계주 종목은 개개인의 기량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바통 호흡이 맞지 않으면 해당 팀이 질 수밖에 없습니다.
슈퍼스타들이 즐비한 미국 대표팀이 계주에서는 실수를 연발하는 게, 단지 운이 없어서만은 아닐 거란 뜻인데요, 선수들이 단체 훈련을 위해 자신의 시간을 내주지 않는 한 내년 리우에서도 미국이 400m 계주의 저주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겁니다.
▶ [취재파일] 미국 400m 계주 67년간의 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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