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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또 파격 행보…"낙태 한시적 용서"

<앵커>

그동안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 온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번엔 가톨릭에서 엄격하게 금기시해 온 낙태를 한시적으로 용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소식은 파리 서경채 특파원이 전하겠습니다.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서에서 오는 12월 8일부터 내년 11월까지 가톨릭 교회가 신자들에게 특별한 영적 은혜를 베푸는 '희년' 기간에 한해 낙태 여성을 용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교황은 낙태 여성이 진심으로 회개하고 용서를 구한다면 모든 사제에 낙태의 죄를 용서할 권한을 부여한다고 밝혔습니다.

가톨릭에서 낙태는 중죄여서 교구의 최고 고해 신부만이 용서할 수 있는데, 희년 기간 동안에 모든 사제에게 용서 권한을 부여하는 겁니다.

교황은 낙태라는 고통스러운 결정을 하고 그 상처를 안고 사는 여성을 많이 만났는데 이는 비극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파라치니/국제 낙태·피임협회 부회장 : 프란치스코 교황은 여성이 낙태를 선택하는 이유를 깊이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 자체만으로도 놀라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번 결정으로 낙태를 반대해온 가톨릭 교회의 태도가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보스치아/이탈리아 가톨릭 의사협회장 : 교황이 낙태를 죄에서 제외한 게 아닙니다. 그는 용서를 구할 사람들을 초대한 것입니다.]

교황은 2013년 즉위 이후 동성애와 이혼 등 가톨릭이 금기시해온 문제에서 포용적인 태도를 보여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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