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알코올 중독에 게으르고 나약한 지도자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최측근 인사인 시드니 블루멘탈이 2010년 11월 2일 당시 국무장관이던 힐러리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존 베이너 하원의장을 평가한 대목이다.
이 날은 공화당 보수유권자운동 세력인 티파티 열풍 속에 중간선거가 치러져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을 4년 만에 탈환해, 하원 원내대표였던 베이너가 사실상 의장으로 등극한 날이다.
국무부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추가로 공개한 총 4천368건의 클린턴 전 장관 이메일에 따르면 블루멘탈은 이날 발송한 장문의 이메일 메모에서 베이너 하원의장을 깔보거나 강한 적개심을 드러냈다.
블루멘탈은 이메일에서 "베이너는 수상쩍은 사람으로 알코올 중독이고 게으르며, 어떤 원칙도 없다"고 악평했다.
특히 베이너 의장이 후원금 제공이나 의회 내 좋은 상임위 배정 등을 미끼로 공화당 내 잠재적 반대자들을 "매수"하려고 했다면서, 그가 하원 내 존재감이 약하며 젊고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의원들 사이에서 "경멸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베이너 의장이 "바닥에서부터 올라가 권력을 잡은 타고난 지도자인 뉴트 깅리치와 다르며, 근심 걱정에 찌든데다가 뻔하고 텅빈 인물로 어떤 사람의 지속적인 충성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극히 낮게 평가했다.
또 "베이너는 주변의 신세를 많이 져 자신의 (취약한) 기반을 우려하고 있어 주변에서 그의 자리를 흔드려는 제스처만 취해도 힘들어한다"며 "그래서 충동적으로 돈을 뿌리며…"라고 지적했다.
이에 클린턴 전 장관은 "항상 당신의 통찰에 감사하고 있다"고 짤막한 답장을 보냈다. 그러나 베이너 의장에 대해 별다른 논평은 하지는 않았다.
블루멘탈은 클린턴 전 대통령 재임 당시 백악관 특보를 지낸 인사이다. 이후 클린턴 부부의 가족자선재단인 클린턴재단에서 2009∼2013년 월급을 받고 고용된 사실이 드러났다.
그는 클린턴 전 장관에게 이메일을 보내는 등의 역할 때문에 공화당이 표적으로 삼은 클린턴 전 장관의 이른바 개인 이메일 사용 스캔들과 관련해 지난 6월 16일 하원 벵가지 특위에 증인으로 출석, 증언한 바 있다.
(연합뉴스)
힐러리 측근 이메일서 "베이너 의장은 게으른 알코올 중독자"
벵가지사건 핵심인사 하원 다수당 바뀐 날 힐러리에 이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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