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의 '쓰레기 대란'에 성난 시위대 수십명이 1일(현지시간) 수도 베이루트의 환경부 청사를 습격했다고 '데일리스타 레바논'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청년 위주로 구성된 이 시위대는 이날 베이루트 도심에 있는 환경부 청사를 기습 장악하고 나서 무함마드 마츠누크 환경부 장관의 퇴진을 요구했다.
이들은 청사 로비 바닥에 앉아 "마츠누크 아웃" 등의 구호를 외쳤다.
활동가 루시앙 부르젤리는 "그들은 우리가 제안한 환경부 장관의 72시간 내 사퇴 요구를 거부했다"며 "이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우리는 이곳을 떠나지 않겠다"라고 AFP 통신에 말했다.
부르젤리는 이어 "조만간 우리의 추가 행동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이는 정부의 대응에 달렸다"고 경고했다.
이 건물 안에 머물고 있던 마츠누크 장관은 현재 시위대에 포위돼 바깥으로 나가지 못하는 처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쓰레기 대란'으로 촉발돼 구성된 반정부 시위 주최 측 '유 스팅크'(You Stink! 너는 냄새가 나)는 이날 환경부 청사 내 농성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인터넷에 공개했다.
이 단체는 지난 주말에도 베이루트에서 대규모 시위를 열고 환경부 장관이 쓰레기 대란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이 단체와 시위 참가자들은 새 총선 실시와 대통령 선출도 요구했다.
아울러 레바논의 고질적인 문제인 종파·종교 간 갈등 해결도 강력히 주문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2~23일 베이루트에서는 시내 곳곳에 버려진 쓰레기를 처리 못 하는 정부의 무능력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대 수천명과 폭동 진압 경찰이 충돌해 1명이 숨지고 402명이 부상한 바 있다.
레바논은 인접한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놓고 찬반으로 나뉘어 의회와 내각이 사실상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2009년 총선을 치러야 했을 의회는 지금까지 두차례 임기를 연장했고 의회에서 선출하는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이후 공석 상태이다.
(연합뉴스)
'쓰레기 대란'에 성난 레바논 시위대 환경부 청사 점거
환경부 장관 퇴진 거듭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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