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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가는 표만 산다면"…역에서 밤샘 대기

<앵커>

추석을 앞두고 어김없이 서울역에는 고향 가는 기차표를 미리 사기 위해 줄이 길게 세워졌습니다.

역에서 밤을 꼬박 샌 시민도 있었는데, 민경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울역 텅 빈 대기실 한쪽에 돗자리와 캠핑용 의자가 등장했습니다.

누워 잠을 청하는 모습도,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보입니다.

[한명운/서울 은평구 : 여기에는 (어젯밤) 10시 정도 나왔어요. (밤새) 그냥 누워 있다 일어났다 그러는 거죠. 잠 못 자죠. 그냥 밤새야죠.]

예매 시작 24시간 전부터 기다린 사람도 있었습니다.

어제(31일) 아침부터 모여든 시민들은 매표 시간이 다가오자 1천 명까지 늘었습니다.

연휴 전날이나 첫날 그리고 마지막 날의 인기 있는 열차 편은 30분 만에 매진됐습니다.

[(연휴 마지막 날인 29일) 오후 3시부터 오후 7시까지 전 좌석이 매진됐습니다.]

[김이진/서울 마포구 : 진주로 가는데, 원래 KTX를 타려고 했는데 없어가지고 새마을호로. (KTX는 못 구하셨나요?) 다 매진이더라고요.]

추석 열차표의 70%가 인터넷 예매에 할당돼 있지만, 원하는 표를 확실히 사기 위해 기차역을 찾는 사람은 여전히 많습니다.

[박희철/서울 강동구 : (인터넷으로) 몇 번 해봤지. 처음(옛날)에는 표를 끊었는데, 인터넷으로 예매하는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이번에는) 접속이 안 되더라고.]

경부선과 경전선 등 오늘 기차역 창구에 배정된 30만 3천 석 가운데 45%가량인 13만 6천 석이 판매됐습니다.

내일은 호남선과 전라선 등 7개 노선에 대한 예매가 진행됩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양두원,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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