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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려도 신고 못 해…서민 울리는 '동네 폭력배'

<앵커>

음주난동, 무전취식, 그리고 금품갈취. 특히 여성이나 노인이 운영하는 식당과 술집을 주로 찾아다니면서 이렇게 행패를 부리는 이른바 동네 조폭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경찰이 전담팀까지 만들어서 뿌리를 뽑겠다고 나섰지만, 피해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습니다.

기동취재, 한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만취한 60대 남성이 한 주점에 들어섭니다.

냉장고에서 술을 꺼내 먹으려다 제지를 당하자 술병으로 여주인과 종업원들을 폭행합니다.

[김모 씨/동네 폭력배 피해자 : 들어오자마자 (술병으로) 때린 거예요. 저를. 그러더니 말리던 언니를 또 때렸어요.]

[전모 씨/종업원 : 열여덟 바늘인가, 얘는 적게 꿰맸어도 흉터는 얘가 더 크고…]

이 가게는 1년 넘게 이 남성에게 시달렸지만 신고할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김모 씨/동네 폭력배 피해자 : 해코지도 겁나고 손님이고 하니까…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라 (신고하면) 가게를 비워야 하니까…]

영세 음식점들도 이들 동네 폭력배들의 단골 무대입니다.

한 중년 남성이 주인과 손님들에게 술을 달라고 하더니 욕설을 퍼붓고 폭력을 휘두릅니다.

[이모 씨/동네 폭력배 피해자 : 계속 끈질기게 앉아 있으니까 다른 손님 받는 것도 힘들고…]

보복이 두려워 신고를 꺼리다 보니 경찰이 피해자를 찾아 나서는 일까지 벌어집니다.

[진영필/경기도 성남 중원경찰서 강력 5팀장 : 행패를 부려도 신고하지 못하고, 대항하지 못하는 업소만 찾아다니기 때문에 그런 업소만 피해를 당하는 거죠.]

더 큰 문제는 1명이 검거돼도, 또 다른 폭력배가 나타난다는 겁니다.

이 일대에서 7년 동안 상인들을 괴롭힌 폭력배 황 모 씨가 구속된 서울 강동구의 한 시장.

식당 여주인이 한 남성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습니다.

[박모 씨/동네 폭력배 피해자 : 없다고. 내가 (돈) 없다고 했지? 없어. 없어. 나 지금…]

술을 마시던 남성이 여주인에게 돈을 꿔달라며 행패를 부리고 있었습니다.

[박모 씨/동네 폭력배 피해자 : 내일 꼭 줘. 그거 가져가서 술 먹으려고 그러지?]

[동네 폭력배 : 술 안 먹는다고!]

또 다른 동네 폭력배가 나타나 상인들을 다시 괴롭히고 있는 겁니다.

처벌이 약하다는 학습효과 때문에 동네 폭력배들이 더 악랄해지는 만큼, 상인들의 적극적인 신고와 사법당국의 엄격한 처벌이 절실합니다.

(영상취재 : 주 범, 화면제공 : 경기도 성남 중원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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