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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 죽는 세종시 가로수…수억 예산 헛돈 쓰기

<앵커>

명품도시를 내세우는 세종시에서 나랏돈으로 심은 비싼 가로수들이 보시는 것처럼 말라 죽어가고 있습니다. 가로수에 적합하지 않은 나무를 선택하거나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서 수억 원의 예산을 낭비하고 있었습니다.

표언구 기자가 기동 취재했습니다.

<기자>

세종시 중심도로의 가로수가 하나 걸러 하나씩 죽었습니다.

말라버린 가지에는 버섯까지 피었습니다.

상태가 가장 심각한 것은 세종시 동쪽 6 생활권 도로에 심은 노각나무들입니다.

죽은 나무를 캐보니 뿌리까지 썩어 있습니다.

[신태호/세종시민 : 전체적으로 보면 나무들이 노랗게 떠서 아마 물을 안 준 것 처럼 말라죽은 것처럼 되어있더라고요.]

세종시 중심도로 양옆에 심겨져있는 가로수 630여 그루가 이렇게 바짝 말라 죽은 것입니다.

가로수 수종은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청이 정했고 LH공사가 2년 전에 나무를 심었습니다.

이 구간에만 4억 7천만 원의 예산이 들어갔습니다.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청과 LH공사는 가로수가 극심한 가뭄과 더위를 이기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물이 많은 곳에서 잘 자라는 노각나무는 가로수로 적합한 수종이 아니라며 애초에 수종 선택이 잘못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세종시 조경전문가 : 현장을 와서 보고 나무가 잘 사는지 안 사는지를 봤어야 하는데 그게 안타까워요.]

가로수를 관리해야 하는 세종시도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청에 수종 전면 교체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세종시에서는 2년 전에도 가로수로 심은 사철나무 만 그루 이상이 죽어 수억 원의 예산을 헛돈으로 만들었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청은 뒤늦게 LH공사, 세종시와 합동으로 가로수 고사 원인을 정밀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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