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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차별 상징인물 동상 철거에 반대측 "IS냐" 비판

미 오스틴 텍사스대, 남북전쟁 당시 남부연합 대통령 동상 철거

미국 대학이 남북전쟁(1861∼1865년) 당시 노예제 존치를 내건 남부연합의 대통령인 제퍼슨 데이비스의 동상을 철거하자 반대 측에서 이를 수니파 급진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유적 파괴에 빗댔다.

30일(현지시간) 지역 신문인 휴스턴 크로니클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 주의 주도인 오스틴에 있는 오스틴 텍사스 대학은 이날 오전 학생들의 환호 속에 본관 건물에 있던 데이비스의 동상을 전격 제거했다.

이는 지난 6월 남부연합기를 흔드는 등 백인 우월주의에 빠진 한 청년이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의 유서 깊은 흑인 교회에서 성경 공부를 하던 흑인 9명을 무참히 살해한 뒤 미국 전역을 강타한 남부기 퇴출 및 남부연합 문화·역사 청산 운동 중 하나다.

'남부연합 퇴역군인의 후예'(SCV)라는 단체가 동상 철거를 막아달라며 법에 호소했지만, 27일 주(州) 지방법원의 세러 크럼프 판사가 이를 기각하자 대학은 철거비 1만5천 달러를 들여 곧바로 행동에 옮겼다.

대학 측은 데이비스의 동상을 캠퍼스 내 미국 유적 센터에 재배치할 예정이다.

교수, 학생과 동상 철거를 놓고 머리를 맞댄 이 학교 다양성·공동체 분야의 그레고리 빈센트 부총장은 "상징적인 장면"이라면서 "지난 수년간 데이비스의 동상을 남부의 노예제와 흑백차별의 상징으로 본 사람들은 몇 차례 동상을 훼손하려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SCV를 대변하는 커크 리연스 변호사는 "소위 고등교육의 전당에서 역사와 전통을 지우려는 IS 스타일의 파괴가 자행됐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목숨이 붙어 있는 한' SCV 텍사스 지부와 함께 동상을 원래 자리로 되돌려 놓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오스틴 텍사스 대학은 데이비스 동상과 함께 1933년부터 본관의 한 자리를 차지해 온 제28대 미국 대통령인 우드로 윌슨의 동상도 본관의 '전체적인 균형'을 이유로 철거했다.

역사학자들은 윌슨 전 대통령 역시 흑인을 악당으로, 백인 우월주의 집단인 쿠클럭스클랜(KKK)을 영웅으로 그린 영화 '국가의 탄생'을 백악관에서 보고 연방 기관 사무실, 화장실, 식당에서 흑백 분리 정책을 편 인종차별주의자라고 지적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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