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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건배사의 정석




연말이 다가오면 갑자기 인기가 올라가는 스마트폰 어플이 있습니다. 건배사 어플입니다. 어플을 켜면 이런 건배사를 추천해줍니다.

진달래!: 진하고 달콤한 내일을 위해! 이멤버!(선창) 리멤버!(후창) : 이 자리 모인 멤버를 기억하자는 뜻.
나가자!! : 나라, 가정, 자신을 발전을 위하여!


좀 식상하죠? 그래도 이 건배사보다는 낫습니다.

"총선!" (선창) "필승!" (후창)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 2015년 8월 25일 새누리당 의원 연찬회에서 새누리당 의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자신이 총선을 선창하면 필승을 외쳐달라고 제안한 뒤, 여당 의원들과 함께 총선 필승을 외친 겁니다.

문제는 정종섭 장관이 내년 총선을 관리 책임을 진 주무 부처인 행정자치부의 장관이라는 점입니다. 선거 관리 책임을 진 장관이 여당 의원들과 함께 총선 승리를 외친 것은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게다가 정 장관은 교수 시절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을 규정한 대한민국 헌법의 권위자로 불렸기에 비판이 더욱 거셌습니다.

새누리당은 처음엔 건배사에 '주어'가 없다는 식으로 애써 사태를 진정시키려 했습니다.

[김무성 / 새누리당 대표 - 27일]
"정 장관의 발언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본인도 잘못됐다고 했다. 굳이 변명하자면 '새누리당'이라는 말은 안 했다."


그러나 야당이 정 장관의 탄핵을 요구하는 등 파문이 커지자 정 장관은 오늘(28일) 직접 나서서 사과했습니다.

[정종섭 / 행정자치부 장관 - 28일]
"건배사가 익숙하지 않아 연찬회 브로슈어에 있는 표현을 그대로 한 것이며, 어떤 정치적 의도나 특별한 의미가 없는 단순한 덕담이었다."


보통 사람들은 건배사를 하기 전에 무척 고민합니다. 참석자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무심코 건배사 했다 분위기를 깨지는 않을지...그래서 스마트폰 어플까지 깔아가며 공부하는 것이 건배사입니다.

그런데 선거 주무 부처 장관이 백 명이 넘는 여당 의원 앞에서 정말 별 뜻 없는 건배사를 외쳤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까요? 차라리 '정석'대로 스마트폰 어플이 소개하는 식상한 건배사를 외치는 것이 더 적절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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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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