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하 송유관에 구멍을 내 석유를 훔쳐온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송유관까지 땅굴을 길게는 50m나 내서 81억 원어치의 석유를 훔쳤습니다.
정윤식 기자입니다.
<기자>
지하 송유관에 땅굴을 파고 접근해 석유를 훔친 혐의로 48살 박 모 씨 등 29명이 체포되고 그중 16명이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박 씨 등은 재작년 6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경기도 용인과 평택, 충북 청주 등 7개 지역에서 석유 450만 ℓ, 81억 원어치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송유관이 지나가는 땅을 물색한 뒤 땅굴을 파고 내려가 송유관에 구멍을 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송유관이 묻힌 지역과 가까운 주유소를 빌린 뒤 숙직실 지하로 땅굴을 파고 내려가는 수법을 썼습니다.
구멍을 뚫은 뒤에는 파이프를 주유소의 석유 탱크로 연결해 석유를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송유관이 지나는 근처에 주차장을 짓겠다며 땅을 빌린 뒤 컨테이너 건물을 설치하고 그 안에서 땅굴을 파고 내려가기도 했습니다.
이들이 경기도 용인에 뚫은 땅굴은 길이가 50m나 됐습니다.
한번에 많은 석유를 빼돌릴 경우 송유관의 압력이 낮아져 적발될 것을 우려해 이들은 적은 양의 석유를 자주 훔치는 식으로 추적을 피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훔친 석유를 제값을 받고 주유소나 도매업체에 팔아 의심을 피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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