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수진/사회자:
서울대학교에서는 내일 후기 졸업식이 열리는데요. 뇌성마비 2급 장애 여학생이 졸업생 대표로 연설을 하게 된다고 합니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 학생이 졸업연설을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는데요. 서울대는 이 여학생이 공동체에 기여하는 인재상이다, 하면서 기꺼이 졸업생 대표연설을 맡겼다고 합니다. 서울대 경영학과 정원희 학생이 바로 그 주인공인데요. 이 시간에 정원희 학생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뇌성마비 극복 서울대생 정원희 씨: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이른 아침 고맙습니다. 그리고 또 축하드립니다.
▶ 뇌성마비 극복 서울대생 정원희 씨: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내일 졸업하시는 거고요?
▶ 뇌성마비 극복 서울대생 정원희 씨:
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이미 취업은 하신 모양이에요? 몇 달 전부터 직장생활 하고 계시다고요?
▶ 뇌성마비 극복 서울대생 정원희 씨:
4월부터 한국투자공사라는 곳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졸업도 하시고 바로 취업도 되고 얼마나 좋으시겠어요. 전공학과가 경영학과라고요?
▶ 뇌성마비 극복 서울대생 정원희 씨:
네 경영학과 맞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서울대 경영학과. 공부 정말 잘해야 하는 데잖아요? 정말 대단하네요. 그런데 정원희 양이 내일 서울대 후기 학위식에서 졸업식에서 대표연설을 하게 되셨는데 기분이 어떠세요?
▶ 뇌성마비 극복 서울대생 정원희 씨:
사실 어깨가 많이 무겁죠. 저는 내가 많이 그렇게 많은 것들을 가진 사람도 아니고 그렇게 대단한 사람도 아닌데 그렇게 많은 훌륭한 분들 중에서도 저를 선택해주신 것에 대해서 감사함도 느끼고 그렇기 때문에 저만이 말씀드릴 수 있는 것, 저만이 전달할 수 있는 에너지들을 잘 전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연설문 쓰는 거 많이 고민되시겠어요?
▶ 뇌성마비 극복 서울대생 정원희 씨:
(웃음) 그렇죠.
▷ 한수진/사회자:
그 얘기도 나중에 나눠보도록 하고요. 정원희 양이 몸이 불편하고 장애를 갖고 있다고요
▶ 뇌성마비 극복 서울대생 정원희 씨:
네
▷ 한수진/사회자:
어느 정도인가요?
▶ 뇌성마비 극복 서울대생 정원희 씨:
저는 현재 휠체어를 이용해서 생활을 하고 있고요. 걷는데 불편함이 있고 또 약간 오른손의 불편함이 있는 그런 상태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제가 뇌성마비를 갖고 계신 분들과도 인터뷰를 해봤는데 보통은 말씀하시는데 어려움이 있지 않나요? 그런데 정원희 양은 전혀 그런 점은 없어 보이네요?
▶ 뇌성마비 극복 서울대생 정원희 씨:
저는 언어장애가 중복으로 온 경우는 아니라서 말하는 데는 불편함은 없죠.
▷ 한수진/사회자:
뇌성마비라고 다 또 그런 건 아닌 거군요?
▶ 뇌성마비 극복 서울대생 정원희 씨:
네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일단 휠체어를 이용해서 움직여야 하고 또 왼손만 쓰시고 오른손은 사용하는데 불편하고.
▶ 뇌성마비 극복 서울대생 정원희 씨:
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공부를 이렇게 잘하신 거예요? (웃음)
▶ 뇌성마비 극복 서울대생 정원희 씨:
(웃음)
▷ 한수진/사회자:
서울대 경영학과. 들어가는 것도 힘든데 들어가셔도 잘 하셔서 졸업식에서 영광을 차지하게 됐는데 솔직히 공부하는데 어려움이 많으셨죠? 어떠셨어요?
▶ 뇌성마비 극복 서울대생 정원희 씨:
어려움이라고 하면 어려움이라고 할 수 있는데 사실 저는 다른 특별한 어려움보다는 다른 분들에 비해서 아무래도 체력이 달리기는 했죠. 이동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는데
▷ 한수진/사회자:
그렇죠. 서울대 캠퍼스가 굉장히 넓잖아요.
▶ 뇌성마비 극복 서울대생 정원희 씨:
네 맞아요. 그런데 학교 측에서 많은 지원을 해주시고 불편함 없이 공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셔서 그래도 큰 어려움 없이 학교 무사히 졸업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한수진/사회자:
정말 상당히 긍정적이고
▶ 뇌성마비 극복 서울대생 정원희 씨:
(웃음)
▷ 한수진/사회자:
목소리는 고운데 씩씩한 분인 것 같아요.
▶ 뇌성마비 극복 서울대생 정원희 씨: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냥 조금 어려움이 있는 정도다, 라고 말씀하셨지만 짐작만 해봐도 상당히 어려웠을 것 같은데 말이죠. 몸이 불편하기 시작했던 게 아주 어렸을 때부터라면서요?
▶ 뇌성마비 극복 서울대생 정원희 씨:
네 맞아요. 거의 선천적인 장애를 가지고 있었던 것 같은데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고 판정을 정확히 받은 건 생후 11개월 때였어요.
▷ 한수진/사회자:
초등학교 들어가서도 그렇고 중,고등 학교에서도 그렇고 많이 힘들지 않았어요?
▶ 뇌성마비 극복 서울대생 정원희 씨:
많이 힘... 글쎄요. 그런데 제가 초등학교를 입학하는데 있어서 처음에 학교 측의 반대도 부딪치고 그렇기 때문에 그런 어려움이 있기는 했는데
▷ 한수진/사회자:
그렇죠. 장애학생은 받을 수 없다 이렇게 나온 거죠?
▶ 뇌성마비 극복 서울대생 정원희 씨:
그렇죠. 그런 입학 거부도 있었고 해서 다른 사람들이 이 사람은 학교에서 잘 적응할 수 없을 것 같으니까 특수학교를 가는 게 낫지 않겠느냐 많은 제안을 하기도 했었고 그런 이야기들이 있긴 했지만 막상 들어가서는 다들 너무 잘 도와주시고 학교 다닐 수 있도록 배려를 많이 해주셔서 생각보다 차별이나 어려움 없이 다닐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한수진/사회자:
친구들도 많이 도와주고요?
▶ 뇌성마비 극복 서울대생 정원희 씨:
네 친구들도 많이 도와줬고요.
▷ 한수진/사회자:
이런 얘기 들으면 마음이 훈훈해요. (웃음)
▶ 뇌성마비 극복 서울대생 정원희 씨:
(웃음)
▷ 한수진/사회자:
예전에는 보면 그런 일로 어려움을 겪었던 분들이 많았다고 들었는데 점점 좋아지는 것 같아요 우리 사회가.
▶ 뇌성마비 극복 서울대생 정원희 씨:
네 그래도 예전에 비해서는 많이 좋아지고 있는 것 같아요.
▷ 한수진/사회자:
무엇보다도 이렇게 오늘의 정원희 양이 있기까지는 부모님의 보살핌 상당히 컸을 것 같은데요.
▶ 뇌성마비 극복 서울대생 정원희 씨:
그렇죠.
▷ 한수진/사회자:
어떤 부모님이세요?
▶ 뇌성마비 극복 서울대생 정원희 씨:
부모님께서 어릴 때부터 해주신 말씀들이나 가르침들이 제가 이렇게 성장하는데 있어서 가장 큰 힘이 되고 자양분이 되었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가장 감사한 건 어릴 때부터 이런 이야기들을 많이 해주셨던 것 같아요. 제가 장애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런 장애가 저한테 있어서 움직임에 불편함, 물리적인 불편함은 조금 줄 수 있을지언정 네가 하고 싶은 일이 있거나 네가 되고 싶은 일이 있거나 네가 꿈을 꾸는데 있어서 그 어떤 어려움도 그리고 어떤 제약 조건도 되지 않을 거니까 너는 아무 것도 신경 쓰지 말고 네가 하고 싶은 것들을 차근차근 해나가면 된다, 라는 이야기를 정말 반복해서 계속 해주셨던 것 같아요.
▷ 한수진/사회자:
그렇게 긍정적인 말씀을 항상 해주시고 무슨 일에도 도전할 수 있도록 그렇게 용기를 주시고.
▶ 뇌성마비 극복 서울대생 정원희 씨:
네
▷ 한수진/사회자:
그래서 실제로 정말 하고 싶은 건 다 해보자, 해서 많은 도전을 하셨다면서요?
▶ 뇌성마비 극복 서울대생 정원희 씨:
그렇죠. (웃음) 중,고등학교 때는 중학교 때 사이판에 혼자 가서 스킨스쿠버 다이빙을 배우기도 하고 학교도 다녀보고 친구랑 둘이 미국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또 대학교 와서도 다양한 봉사활동 연극 다른 유럽교환학생 여행 등 다른 사람들은 불편해서 하지 못할 거라고 했던 일들을 저는 거리낌 없이 도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한수진/사회자:
그런 걸 다 해봤다는 거예요?
▶ 뇌성마비 극복 서울대생 정원희 씨:
그렇죠. (웃음)
▷ 한수진/사회자:
스킨스쿠버도 하고 해외여행도. 또 연극도 했다고요?
▶ 뇌성마비 극복 서울대생 정원희 씨:
네. 연극도 했습니다. 대학교 때.
▷ 한수진/사회자:
연극단체에서 주연까지 맡아서 공연도 했다면서요?
▶ 뇌성마비 극복 서울대생 정원희 씨:
네. 연극에서 주연배우로서 주로 활동을 했고 함께 모인 친구들이 연극 기획 단계에서부터 극본을 쓰고 무대에 올리는 작업까지 다 같이 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때요? 연극무대에 스포트라이트 받는 거 기분이 어땠을까요?
▶ 뇌성마비 극복 서울대생 정원희 씨:
저는 어릴 때부터 아무래도 다른 모양, 다른 몸을 가지고 있으니까 많은 사람들에게 시선을 받았는데요. 이제 그렇다 보니까 그런 부정적인 시선들을 어차피 이런 시선을 받을 거라면 무대 위에서 긍정적인 시선들을 받아보는 그런 전환점을 찾아보자 라는 생각으로 이 연극을 출발하게 된 거예요. 그래서 무대라는 곳은 사람이 가장 반짝반짝 빛나고 또 좋은 시선들을 받는 대표적인 공간이잖아요. 그래서 그곳에서 자유롭게 연기하고 그 배우로서 그 역할을 수행해내면서 제 신체가 가진 매력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고 또 제가 가진 자유로움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 한수진/사회자:
연극무대가 그런 의미가 있었군요?
▶ 뇌성마비 극복 서울대생 정원희 씨:
네
▷ 한수진/사회자:
신체가 가진 남다른 매력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보고 참 말씀 듣다보니 매력적이 분이네요. 그런 많은 도전을 했고 말이죠. 그래서 오늘에 이르게 됐습니다. 참 말씀 듣다보니까 대단한 분이네요. 정원희 양.
▶ 뇌성마비 극복 서울대생 정원희 씨: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왜 내일 서울대 졸업식에서 졸업생 대표로 연설하게 됐는지 왜 서울대가 추구하는 인재상인지 잘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뇌성마비 극복 서울대생 정원희 씨:
(웃음)
▷ 한수진/사회자:
시간이 얼마 없기는 한데 솔직히 졸업식 연설에서 어떤 주제로 말씀하실지 궁금해서요.
▶ 뇌성마비 극복 서울대생 정원희 씨:
저는 가능성에 대한 믿음이 얼마나 중요한 지에 대해서 학우분들께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데요. 내가 만약에 무엇이든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가능해질 것이고, 또 내가 문제라고 장벽이라고 생각을 한다면 그건 우리가 넘지 못할 벽이 되어 돌아올 수밖에 없다, 라는 이야기를 전달하려고 해요. 그래서
▷ 한수진/사회자:
너무 좋은데요. 혹시 연설 미리 연습도 해볼겸 마이크 앞에서 (웃음) 연습을 한 구절 몇 구절 정도 잠시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 뇌성마비 극복 서울대생 정원희 씨:
그럴까요?
▷ 한수진/사회자:
네. 고맙습니다.
▶ 뇌성마비 극복 서울대생 정원희 씨:
내가 가능하다고 말하는 그것은 가능해지고, 내가 문제라고 말하면 그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 되어 돌아옵니다. 살다보면 스스로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기에는 우리가 너무 힘겹고 어려운 순간이 있겠지만 그 상황들을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건 우리 자신뿐이고 또 그것들을 잊지 않는 것이 내가 사회에 나아가서 좋은 역할을 하는데 그리고 희망의 증거가 되는 것이 우리가 사회에서 또 가능함을 증명해 보이는 가장 좋은 일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좋습니다. 이 아침에 우리 모두가 용기를 가질 수 있는 그런 말씀 주셨네요. 무엇보다도 희망의 증거가 된 정원희 양을 만나서 오늘 이 시간 뜻 깊었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뇌성마비 극복 서울대생 정원희 씨: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졸업도 축하드리고요. 내일 서울대 후기졸업식에서 졸업생 대표연설을 하게 될 정원희 양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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