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 국경지대에 때아닌 난민 행렬이 생겼다.
25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서부 타치라 주의 산 안토니오 델 타치라에서는 콜롬비아인 100여명이 국경을 이루는 강을 건넜다고 현지 언론들이 26일 보도했다.
대부분 콜롬비아에서 무단 이주해 와 접경지대에 무허가 가옥을 짓고 살던 이들은 최근 베네수엘라 정부가 불법 이민자를 추방하는 강경 정책을 펼쳐 쫓겨나는 신세가 됐다.
일부 거주자들은 아이들을 무동 태우거나 가재도구 등 살림살이를 짊어지고 국경을 건너 맞은 편에 있는 콜롬비아 군인들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지난주 서부 국경 지역을 순찰하던 군 간부가 밀매업자들에게 매복 공격을 받는 일이 발생하자 이 일대 국경을 폐쇄하고 병력을 증강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들 불법 이민자들에게 72시간의 시간을 주고 콜롬비아로 돌아갈 것을 명령한 가운데 이미 1천여 명이 추방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군에 대한 공격이 베네수엘라의 기름 등 생활필수품을 콜롬비아로 빼돌린 뒤 되팔아 차익을 남기려는 밀매업자들이 감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밀매업자는 알바로 우리베 전 콜롬비아 대통령이 지원하는 콜롬비아의 준군사조직과 결탁해 베네수엘라의 생필품난을 조장하는 등 '경제 전쟁'을 일으키고 있다고 마두로 대통령은 비난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의 이러한 조치에 대해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은 "사람들이 사는 집을 기습해 무력으로 쫓아내는 행위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마두로 대통령은 베네수엘라로 건너오는 불법 이민자들은 수십 년간 지속하는 콜롬비아의 내전 때문이라고 지적하면서 원인이 어디에 있는 지 산토스 대통령이 되돌아봐야 한다고 되받았다.
마두로 대통령은 "콜롬비아인들은 준군사조직과 전쟁, 비극을 피해 이곳으로 넘어오고 있다"며 "준군사조직의 공격과 범죄 조직의 경제 전쟁을 더는 허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외교장관과 마리아 앙헬라 올긴 콜롬비아 외교장관은 이번 사태의 해결책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 회동을 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베네수엘라-콜롬비아 국경에도 '난민'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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