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가 하면 미국에서는 모범생 이미지에 외모까지 출중해서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으며 미인대회에서 수상까지 한 한 여성이 국민들은 물론 친구와 가족들까지 모두 속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우식 특파원이 취재파일을 통해 전했습니다.
펜실베니아 주립대에 다니고 있는 23살 브랜디 리 위버 게이츠입니다. 2년 전부터 자신이 혈액암에 걸렸다며 SNS에 마스크를 쓴 사진을 올리기도 하고 치료비가 없다며 도움을 요청하기 시작했는데요, 지난 4월 투병 와중에도 미스 펜실베니아에 뽑히면서 끔찍한 병과 맞서 용감하게 싸우는 희망의 롤모델로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 들은 사람들은 하나둘 자발적으로 온정의 손길을 보내왔고 그녀도 여러 자선 모임에 참석하기도 했는데요, 한 익명의 제보를 계기로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결과, 그녀의 암 투병은 말짱 거짓으로 조사됐습니다.
암 치료를 받은 기록이나 담당의사가 전혀 없었고, 암 환자처럼 보이기 위해 수차례 직접 머리까지 밀었던 겁니다. 심지어 암 치료를 핑계로 장기간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고 친언니까지 병원에 바래다주며 뒷바라지를 하게 했습니다.
[토마스 스톡/펜실베니아주 경찰관 : 그녀는 언니가 1층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암 치료를 받으러 2층으로 올라간다고 하고는 6~8시간 뒤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다시 나타나곤 했습니다.]
이 여성은 가장 최근에 있었던 모금 행사에서만 1천500만 원가량을 모은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사기를 통한 절도 혐의로 체포됐고 미인대회 왕관도 반납했습니다.
한편 얼마 전에는 텍사스에 사는 한 19살 소녀도 자신이 암에 걸려 6개월 시한부 진단을 받았다며 기금 마련 웹사이트를 설립해서 자그마치 1천700만 원가량을 끌어모았는데요, 전부 거짓말인 게 들통 나서 역시 같은 혐의로 쇠고랑을 찼습니다.
동정심에 호소하는 예쁜 얼굴 뒤에 추한 내막이 숨어 있는 이런 류의 범죄는 비단 미국에만 있는 이야기는 아닐 겁니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이죠.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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