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젊은 원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알려진 대로 정보기술(IT) 기기 마니아였습니다.
어제(25일)까지 열흘간 2015 제2회 국제 유소년 U-15(15세 이하) 축구대회 취재를 위해 평양을 찾은 국내 취재진과 대회관계자들은 방북 사흘째인 18일 평양에서 차량으로 2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묘향산의 국제친선전람관을 방문했습니다.
이곳은 김일성 주석, 김정일 국방위원장, 김 제1위원장 3부자가 세계 각국에서 받았다는 선물을 모아놓은 곳입니다.
전람관 안내원에 따르면 1만여 점이 넘는 선물이 전시돼 있다고 합니다.
관람관은 수십 개의 방으로 이뤄져 있었는데 취재진은 그중 안내원이 이끄는 대로 10곳 정도에 들어갔습니다.
그중 대부분이 김 주석과과 김 국방위원장이 받은 선물이 전시된 방이었으며 '권좌'에 오른 지 얼마 되지 않은 김 제1위원장의 방은 한 곳이었습니다.
김 주석, 김 국방위원장의 방에는 앙골라에서 보냈다는 은으로 도금된 AK-47소총부터 김 주석의 생가인 만경대를 나무 잎사귀 하나까지 세밀하게 조각한 상아 작품 등 눈이 휘둥그레지는 공예품들이 쌓여 있다시피 했습니다.
그런데 김 제1위원장의 방에서는 입구 기준으로 방 오른쪽의 가장 안쪽 전시대에 놓인 물건 중 하나는 다름아닌 '노트북의 명가' 씽크패드의 T410 노트북이었습니다.
소유권이 IBM에서 중국 레노버사로 넘어가면서 '명품' 이미지가 다소 흐릿해졌으나 상당수 노트북 마니아들 사이에서 여전히 사무용 노트북의 명기로 인정받는 브랜드입니다.
그 왼쪽에는 레노버의 모니터와 본체 일체형 PC가, 오른쪽에는 초기 모델로 보이는 애플사의 태블릿 아이패드가 당당히 전시돼 있었습니다.
아이패드에는 '전자문서 IPAD'라는, 설명표가 붙어있었습니다.
이들 IT기기 3개 모두 2010∼2011년 중국 정부의 고위 간부로부터 받았다는 설명이 써있었습니다.
김 제1위원장이 최신 IT 기기에 관심이 많다는 점은 외신을 통해 잘 알려져 있습니다.
국내 IT 기기 마니아들 사이에서 김정은이 집무실에서 애플 아이맥으로 사무를 보는 장면을 담은 사진은 꽤 유명합니다.
김 제1위원장은 농구 팬이기도 합니다.
그는 2013년 과거 미국프로농구(NBA) 시카고 불스에서 뛴 데니스 로드먼을 초청한 적이 있습니다.
이 때 로드먼이 직접 입었던 유니폼과 사인볼도 방 왼쪽 가장 깊숙한 곳에 모셔져 있었습니다.
로드먼의 등번호 '91'이 새겨진 붉은색 유니폼이 걸려 있었고 그 아래에는 로드먼이 사인한 스팔딩사의 NBA 공인구 3개가 자리했습니다.
김 제1위원장의 농구 사랑은 엉뚱한 곳에서도 발견됐습니다.
취재진과 대회 관계자들은 20일 오전 김 제1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지어졌다는 평양의 미림승마장을 방문했습니다.
승마장 가장 안쪽의 혁명사적교양실에는 김 제1위원장의 승마 관련 물품이나 행적을 소개하는 방이 있습니다.
이곳에 승마와 전혀 관련이 없는 에어조던 농구화와 농구복이 유리장 안에 전시돼 있어 또 한번 방문객들이 고개를 갸웃거리게 했습니다.
승마장 안내원은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이 승마장으로 친히 보내주신 것"이라고만 했을 뿐 이곳에 무슨 이유로 농구 관련 물품을 보냈는지는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국제친선관람관과 미림승마장의 혁명사적교양실에서 사진이나 영상 촬영은 일절 금지됐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북한의 젊은 수령 김정은은 'IT기기 마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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