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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박 4일' 길고 긴 산고…'전쟁' 운운 고성도

<앵커>

이번 고위급 접촉은 전체협상 4번을 포함해서 무려 24번의 회의가 43시간에 걸쳐서 진행됐습니다. 그야말로 마라톤 회담이었습니다. 양측 대표단은 또 서울과 평양의 지시를 수시로 받아야 했기 때문에 협상은 '무박 4일'의 강행군으로 이어졌습니다. 또 협상 도중에 북한의 지뢰 도발을 사과하라는 우리 측 요구에 북한이 왜 지난 얘기를 꺼내느냐며 반발했고 이 때문에 양측이 큰 소리를 주고받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번 협상의 자세한 과정은 진송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남북 고위급접촉이 타결된 직후 회담장 모습입니다.

악수를 주고받는 협상대표들의 표정이 밝습니다.

굳은 표정이었던 첫 대면 때와는 대조적입니다.

협상 주역들은 남북이 섞여 서서 기념촬영도 했습니다.

지난 22일 오후 6시 30분. 1차 접촉이 시작됐습니다.

황병서는 "북한군 총정치국장이 남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 와서 대화에 나선다는 걸 남측이 잘 이해해달라"며 "잘 풀기 위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10시간 만인 그제 새벽 4시 15분, 1차 접촉이 중단됐습니다.

11시간 동안 접촉이 중단된 이때, 북측 대표단이 평양으로 가서 김정은 제1비서에게 대면보고를 하고 훈령을 받아왔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제(23일) 오후 3시 30분, 양측은 협상타결까지 33시간이나 계속된 2차 접촉을 시작했습니다.

우리 측이 "지뢰도발을 사과하라"고 요구하자, 북측은 "왜 지난 얘길 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우리 측이 "국민 2명이 다친 게 간단한 일이냐"고 반박하자, 북측은 '전쟁'을 언급하며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 2차 접촉을 합해 장장 43시간의 산고 끝에 협상이 최종 타결될 때까지, 양측은 전체 회의 4번, 실무회의 7번을 포함해, 모두 24번의 회의를 숨 가쁘게 이어갔습니다.

과거 협상 과정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판'을 깨고 나가기 일쑤였던 북측의 협상태도도 이번엔 달랐습니다.

[고유환/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북한 입장에서는 이번 기회에 남북관계를 복원하고 대외관계를 확장해야 인민생활 향상을 할 수 있다는 그런 절박감에서 나온 조치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북측 대표단은 이번 접촉을 시작하면서 "풀기 위해 왔다"고 말했고, 협상은 그 말대로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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