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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대란' 악취 몸살…정권퇴진 시위로 폭발

<앵커>

한때 중동의 파리로 불렸던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악취에 몸서리치던 시민들의 분노가 결국 정권퇴진 시위로 폭발했습니다.

정규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수천 명의 시위대가 정부 청사를 향해 행진하자 경찰이 물대포를 쏘며 저지에 나섭니다.

최루탄과 고무탄까지 쏘며 강경 진압에 나서자 시위대는 투석전과 방화로 맞섭니다.

이틀간 이어진 충돌로 1명이 숨지고 400여 명이 다쳤습니다.

시위 현장을 취재하던 여기자도 폭행을 당했습니다.

시위의 발단은 쓰레기입니다.

지난달 포화상태가 된 수도 베이루트 인근의 쓰레기 매립장이 문을 닫았습니다.

정부가 새 매립지를 찾지 못하면서 하루 2천 톤이 넘는 쓰레기가 베이루트 거리를 뒤덮었습니다.

악취로 촉발된 시민의 분노는 부패한 정치권과 무능한 정부를 향해 폭발했습니다.

[의회는 도둑 소굴이다.]

쓰레기 좀 치워달라던 요구는 정권 퇴진 외침으로 바뀌었습니다.

[자헤르 디나니/시위 참가자 : 갱단이 나라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권좌에 앉은 이들은 자신한테 얼마나 악취가 진동하는지 알아야 합니다.]

레바논은 1년 넘게 대통령을 뽑지 못할 정도로 정파간 대립이 심각합니다.

전기는 25년째 하루 반나절만 들어옵니다.

국민의 안위를 외면한 레바논 정치권에 대한 민심은 쉽게 돌아오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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