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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핏하면 판 깨던 北, 변했다? 끈질긴 회담 이유

<앵커>

이번 협상을 지켜보면 매우 흥미로운 대목이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북한의 협상 태도인데, 북한이 과연 이렇게 끈기 있게 협상에 임한 적이 언제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연이틀 밤을 새우면서 협상장을 떠나지 않고 있습니다.

유덕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13년 7월, 개성공단 운영을 둘러싼 남북회담은 북측의 일방적인 결렬선언으로 10분 만에 끝났습니다.

회담 결렬 직후에도 북측은 위협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박철수/당시 북측 대표 : 개성공업지구 협력 사업이 파탄 나게 된다면 공업지구 군사분계선 지역을 우리 군대가 다시 차지하게 될 것이며.]

협상 도중 수시로 자리를 박차고 나갔던 북한이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회담 개최를 보도하면서부터 북한 매체는 이례적으로 '대한민국'이라는 정식 국호를 썼습니다.

[조선중앙 TV/그제 오후 : 현 사태와 관련하여 대한민국 청와대 국가안보실 김관진 실장, 홍용표 통일부 장관과….]

그제(22일) 저녁부터 어제 새벽까지 10시간 가까운 회담도 모자라, 어제 오후부터 지금까지 무려 24시간 넘게 사흘째 밤샘 회담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의견이 첨예하게 맞서더라도 정회를 반복하면서 어떻게든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겁니다.

무엇보다 김관진-황병서 라인이 가동된 이번 회담이 사실상 남북 정상의 대리회담이라는 점에서 북측도 큰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김정은은 대북 확성 방송을 반드시 중단시키라는 특명을 내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빈손으로 돌아갈 경우 어떤 문책을 받을 지 모르는 절박한 상황이 북측이 이번 회담에 매달리는 진짜 이유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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