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연천군 중면 삼곶리 이장 박용호 씨는 인근에 있는 비닐하우스를 급히 찾았다.
오랜 대피소 생활로 포도를 키우는 비닐하우스가 엉망이 됐기 때문이다.
박 이장은 "불안하지만, 농사일을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어서 잠시 나왔다"며 "포도밭 정리를 좀 하고 다시 대피소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근에서 고추농사를 짓는 A(55ㆍ여)씨는 "어젯밤 대피소에서 잤다가 고추 수확을 놓칠 수가 없어 나왔다"고 했다.
노모와 함께 대피소 생활을 하는 김태준(64) 씨도 노모의 수발을 들며 대피소 생활을 의연하게 견디고 있다.
경기도 최북단 접경 마을인 이곳 주민들은 북한의 도발로 야기된 긴장 상황 속에서 생업과 대피소 생활을 병행하고 있다.
대피소에서 거의 뜬눈으로 밤을 새우지만 생업 역시 도외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수확 철을 맞은 농작물을 수확하거나 가축의 밥을 주는 등 미룰 수 없는 일 위주다.
오전 7시에 일어나 낮에는 밀린 일을 하고 저녁에 다시 대피소로 와서 오후 10시께 잠을 자는 생활 패턴이다.
박용호 이장은 "가축을 키우거나 농사를 짓는 주민들은 마냥 생업에서 손 놓을 수 없어 대피소와 집을 왔다 갔다하고 있다"며 "몹시 불편하지만 접경지역 주민으로서 정부의 방침을 잘 따르는 것이 애국하는 길이라 생각하고 최대한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면 김용섭 면장은 "급한 용무가 있는 주민들과 오랜 대피소 생활을 견디기 어려운 노약자는 대피소와 집을 왔다 갔다 하며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이 생활하는 대피소에는 에어컨과 냉장고 등이 설치돼 대피 생활이 시작된 지난 20일보다는 다소 환경이 나아졌지만 여전히 열악하다.
특히 답답한 공기 때문에 주민들은 수시로 밖으로 나와 바람을 쐬고 다시 대피소로 들어가는 생활을 반복하고 있다.
(연합뉴스)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