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군사적 긴장을 최고조로 끌어 올리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자신들이 화가 났다는 인상을 실제 이상으로 부각하려는 듯한데요, 북한의 위협 어디까지가 진짜일까요? 안정식 기자의 취재파일입니다.
북한은 다분히 보여주기식 위협에 치중하고 있습니다. 고사포로 사격을 하면 우리가 대응사격을 할 것이 뻔한 데도 이를 유도했고, 그리고는 굳이 한밤중에 비상회의를 소집했습니다. 조선중앙TV를 통해 김정은이 회의를 주재하는 모습을 즉각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또, 군사작전을 지휘할 지휘관들이 임명돼 해당 전선에 급파됐다는 결정도 가만히 생각해 보면, 평소 전방에 이미 군부대가 있고 부대마다 지휘관들이 있을 텐데, 전투를 한다고 해서 꼭 지휘관이 평양에서 새로 내려가야 하는 건지 마치 무슨 일이 생길 것처럼 들리기에만 요란하다는 느낌입니다.
그러고 보면 지난 2013년 상반기에도 북한은 말의 성찬으로 남한을 공포에 몰아넣으려 했습니다.
이른바 '반미 대결전'이 진행되던 당시 '1호 전투 근무태세 진입'이라든지 '미사일 부대에 사격대기 지시', '남북관계 전시상황 돌입', '최후 결전의 시간' 등등의 긴박한 말들이 쏟아져 나왔는데요, 당시 전쟁이 임박했으니 평양 주재 외국 공관에 철수를 권고했다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였지만, 결과적으로 특별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이번에도 우리 사회를 공포로 빠뜨리려는 북한의 의도에 놀아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대북 확성기 방송이 우리 쪽의 심리전이라면 북한도 지금 심리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나름 한 편으로는 대화도 제의하면서 최대한 우리가 겁을 먹게 해서 결국,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자는 여론이 형성되길 바라고 있는 건데요, 그 과정에서 추가 도발 가능성은 충분히 있고, 이에 철저히 대비해야 하는 건 당연하지만, 무엇보다 차분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 [취재파일] 北 군사도발 위협…어디까지가 진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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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목함지뢰 사건에서 또한 번 군사분계선 MDL이 허무하게 뚫렸는데요, 그래서 좀 어색하게 들리긴 하지만, 올 들어 우리나라 육군의 병력이 서방 최대 규모라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렇게 덩치가 큰데도 감시에 공백이 생겼으니 그렇다면 무조건 육군을 비난해야 맞을까요? 김태훈 기자의 취재파일 보시죠.
미국이 재정난에 따른 예산 자동삭감 조치의 일환으로 올해 육군 병력을 49만 명으로 감축했습니다.
이에 따라 대한민국 육군 병력이 49만 5천 명으로 미군을 앞지르면서 중국이나 북한 등의 비서방권 국가들 보다는 적지만, 서방에서는 가장 많다는 다소 멋쩍은 통계가 발표됐는데요, 그럼에도 MDL 경계에 실패한 육군을 일방적으로 나무랄 수만은 없습니다.
DMZ에서 '물 샐 틈 없는 방어'란 존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정글이나 다름없는 DMZ는 면적이 무려 500㎢에 달해서 3년 전 일명 '노크 귀순' 사건에서도 드러났듯이 마음먹은 자에게는 뚫릴 수밖에 없는 곳입니다.
그럼 과연 사고도 많고 어차피 철통 방어도 불가능한데, DMZ를 지키고 있는 최전방의 일반 전초 GOP를 지금처럼 운영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사실 현재 남북 대치 상황에서의 GOP는 이미 그 기능을 상당 부분 잃었습니다. 북한군의 이상 동향을 일찍 알아채는 조기 경보 기능은 과거 각종 사건을 통해 일찍이 무력화됐고, 이제는 한미 정보 자산이 적의 동태를 더 잘 알아챕니다.
1차 방어선으로서의 기능은 더욱 허약해서 GOP는 오히려 북한군에게 항상 표적이 되고 북한군 남침 시 순식간에 잿더미가 될 운명일 뿐입니다.
또한, 북측의 국지도발과 간첩 침투에 대한 대응 기능 역시 마찬가지 처지여서 이번처럼 북한군이 교묘한 방식을 택하면 즉각 대응도 어렵고 게다가 UN 통제를 받는 구역이라 우리 군이 마음대로 작전을 펼 수도 없다는 한계도 있습니다.
GOP는 투자 대비 성능이 최악인 전술이라고 볼 수 있는 겁니다. 현실에 맞게 병력과 장군 자리를 줄여서 국방비의 태반을 차지하는 인건비를 아끼고 대신 그 돈으로는 DMZ를 따라 감시 관측 장비를 확대 배치하고 화력과 기동성은 강화하자는 주장이 많습니다.
어떤 방향으로든 GOP 개혁을 하기에 지금이 적기라고 김 기자는 지적했습니다.
▶ [취재파일] '13분 만의 대응사격' 기록, 육군에겐 넘기 힘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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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는 아직도 톈진 대폭발 사고의 수습이 한창입니다. 한 전문가는 이번 사고를 중국판 후쿠시마 방사능 유출 사고라고까지 표현했는데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산둥성에서도 화학 공장이 폭발하는 사고마저 터지고 시간이 갈수록 점점 수긍할 수 있는 비유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우상욱 특파원이 현지 소식을 취재파일을 통해 전했습니다.
일본 후쿠시마가 원자탄을 맞았다면 중국 톈진은 화학탄을 맞았습니다. 쿠시마 주변이 '죽음의 땅'이 된 것처럼 톈진 사고 지역 주민들도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것은 포기했습니다. 방사능 유출만큼은 아니더라도 심각한 재앙에 맞닥뜨린 것만은 분명한 겁니다.
중국 당국은 창고에 보관됐던 물질들의 종류와 양을 일주일 만에야 겨우 파악했는데, 문제는 아직도 현장에 2천 톤에 가까운 위험 물질이 그대로 남아있고, 이를 수거해 제거하는 게 마치 코끼리를 냉장고에 집어넣는 것과 같다는 겁니다.
일단, 반경 3km에 이르는 드넓은 공간에서 외부로 노출된 맹독성 물질들이 바람이나 비로 인해 서로 섞이고 변형되면 어떤 독성물질로 바뀔지 알 수가 없고 중장비를 투입하면 이리저리 흩날릴 위험이 크다는 난관이 있습니다.
그리고 수천 개에 달하는 컨테이너들이 건물 파편이나 잔해와 겹겹이 뒤엉켜 있어서 물질별로 일일이 분류하고 표시하는 작업도 '미션 임파서블'에 가깝습니다.
어떤 성분인지 그 자리에서 바로 알 수가 없고 샘플을 채취한 뒤 시설까지 가져가서는 실험을 통해 확인해야 하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수백 명의 화학전 부대원들은 폭염 속에서 공기도 통하지 않는 방독면과 전신 방호복을 입고 있어서 몇 시간만 일하면 열사병에 걸릴 수도 있고 날이 어두워지거나 비가 와도 바로 철수해야 해서 그야말로 처리가 끝나려면 하세월인데요, 설상가상으로 태풍 고니마저 중국 황해로 바짝 다가서고 있어서 꽤 강한 비바람을 몰고 올 전망이라 2차 피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갈 길은 멀었는데 해는 저문다는 일모도원의 탄식이 절로 나오는 상황입니다. 모든 환경사고가 그렇듯이 엎질러진 뒤에 원상복구 하느라 후회하고 고생하는 것보다는 미리미리 예방하고 대비하는 게 훨씬 경제적이라는 점을 명심해야겠습니다.
▶ [월드리포트] 톈진 수습 '갈 길은 까마득한데 비는 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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