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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뷰로 집 고르고…'몰카'로 빈집털이 덜미

<앵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는 실제 길거리 모습을 사진으로 보여주는 로드뷰 서비스란 게 있습니다. 이걸 악용해서
14차례나 빈집을 턴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정혜경 기자입니다.

<기자>

두 남자가 아파트에서 나옵니다.

잠시 뒤 이들은 다시 아파트로 들어가더니 아까는 없었던 검은색 우산을 쓰고 아파트를 유유히 빠져나갑니다.

이들이 우산을 들고 나온 곳은 51살 박모 씨의 집입니다.

박씨의 집에서 물건을 훔쳐 나오다 밖에 비가 내리자, 우산을 훔치러 다시 들어간 겁니다.

49살 김 모 씨 등 2명이 이렇게 제집처럼 드나들 수 있는 범행 대상지를 찾은 것은 인터넷 '로드뷰' 서비스였습니다.

로드뷰 서비스 사진을 샅샅이 뒤져 정문 잠금장치가 없는 집을 찾은 뒤, 화재 경보기처럼 생긴 몰래카메라를 범행 대상 집 앞에 설치해 놓고 집 비밀번호를 알아낸 겁니다.

피해자들은 현관문 뒤에 고화질 몰래 카메라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평소와 다름없이 비밀번호를 누르고 집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절도 피해자 : 번호 누를 때 이상한 점이 있었으면 제가 알았을 텐데 전혀 그런 거 없이. 장롱을 열었더니 귀금속 있는 데가 뒤죽박죽돼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때 제가 알았어요.]

김 씨 등은 피해자들의 외출 일지까지 기록하며 집이 비어 있는 시간에 침입해 14차례에 걸쳐 5천여만 원의 금품을 훔쳤습니다.

경찰은 김 씨를 구속해 아직 드러나지 않은 범행 사실을 확인하는 한편, 달아난 공범을 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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