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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째 신음하는 톈진…삶의 터전 잃은 주민들

<앵커>

톈진 폭발 사고는 중국 사상 최악의 오염물질 유출 사고로 불릴 만큼 피해가 막대합니다. 사망과 실종, 부상 등
인명 피해만 1천여 명에 이르고 재산피해를 입은 주민도 1만 7천 명이나 됩니다. 700톤이 보관돼 있던 맹독성 물질 시안화나트륨은 200톤밖에 회수하지 못해서 오염 피해도 심각합니다.

참혹한 사고 현장을 임상범 특파원이 직접 돌아봤습니다.

<기자>

컨테이너 운반차량으로 분주하던 톈진항엔 흉물스런 사고 잔해를 실은 트럭들만 간간이 오갑니다.

폭발 지점 반경 1km 내 아파트는 창이란 창은 모조리 깨진 채 폐가가 됐습니다.

허둥지둥 몸만 빠져나온 사람들은 위험하다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하루에도 몇 번씩 세간살이를 나릅니다.

그런데도 중국 정부는 폭발 지점에서 반경 500m 내 주택만 되사주겠다고 밝혔습니다.

[(피해 주민) : 정부에서 석 달 치 이주비 라면서 6천 위안(약 100만 원)을 줬는데요. 언제 집에 돌아갈 수 있을지 기약이 없습니다.]

집과 재산을 잃은 1만 7천 명의 주민 가운데 우리 교민 100여 명도 포함돼 있습니다.

[이무근/톈진 한인회장 : 처서가 파괴되다 보니까 입주하지 못해서 어려운 부분들이 있습니다. 그게 장기화 될 경우 이분들 생활이 굉장히 어려움에 처하기 때문에….]

매일 수만 명이 복구와 위험물 처리에 동원되고 있지만, 손길이 미치지 못한 곳이 더 많습니다.

폭발 지점에서 불과 100m 거리에 있는 전철역입니다.

엉망이 된 전철역 구내에는 폭발 당시 시간을 알려주는 망가진 시계가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부상자들은 여전히 폭발 당시 충격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어제 잘 잤나요?) 뭐 그럭 저럭요. (눈 감으면 아직도 폭발이 생각나나요?) 요즘은 잘 안납니다.]

중국 정부의 장담과 달리 사고 수습은 요원한 가운데 삶의 터전을 잃은 이들의 고통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영상취재 : 오경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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