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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어려운 방학숙제와 수행평가, 전부 엄마 몫?

<앵커>

개학 직전 밀린 방학 숙제를 몰아서 하던 기억 대부분 있으시죠? 이제 대부분의 초·중·고등학교가 개학을 했거나 개학을 앞두고 있는데요, 요즘은 방학 숙제가 너무 어려워서 혼자 하기 힘든데다 수행평가와 연계돼 있어 부모들 해주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정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중학교 1학년 여름방학 과학 과제물 작성 요령입니다.

보고서를 작성할 때 주제와 탐구 방법을 써야 하는데 예로 든 게 '초음파 검사를 통한 달걀 속 구조 탐구'입니다.

2학기 수행평가에 반영되는 이 숙제를 어떻게 해야 할지, 이 학부모는 자녀와 함께 골머리를 앓았다고 말합니다.

[학부모 : 집에서 할 수 있는 실험도 아니고, 학교에서 해야 할 활동 자체를 학부모한테 전가시키는 것이잖아
요.]

팀을 만들어 작곡하거나 연극 준비를 하는 숙제도 엄마들이 나서 도와줄 수밖에 없었다고 말합니다.

[중학생 : 친구들끼리 노래 만들어서 하는 수행평가가 있는데 그런 시간도 엄마들이 맞춰서 해 줘요.]

[학부모 : 방학숙제도 그렇고 수행평가가 워낙 난이도가 높기도 하고…]

한 설문조사 결과, 학부모의 55%가 자녀의 수행평가를 도와주고 있으며, 그 이유는 성적에 반영되기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전문 대행업체의 도움을 받는 경우까지 생겨나고 있습니다.

[학부모 : 전문 강사라든가 아니면 전문 교수한테 의뢰를 해서 보고서를 마무리하기도 하고요. 그 비용 자체도 몇백만 원 이상 들이는 경우도 있다고 해요.]

학생 스스로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기는커녕 학부모들 사이에선 방학숙제는 엄마숙제, 수행평가는 엄마평가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윤선영,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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